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11.일.가을에 물들다)

올해 마지막 꽃, 초롱꽃과 수련...

가을비 소리에 철들다

정종배


이제는 봄비보다

가을비가 더 좋다

아니 가을비 소리가 더 좋다


봄비에 꽃봉오리 벙글대는 소리보다

단풍잎 물들어가는 소리가 가슴에 못질하듯

파고들어 더 좋다


오월의 숲 가득 차오르는 신록의 향기 퍼지는 소리도 좋지만

가을하늘 뭉게구름 적막하게 흩어지는 소리 그냥 내버려두었다

저녁노을 슬며시 검붉게 타오르며

앓은 소리가 더 좋다


시각보다 청각이 더 편하고 오랜 기억으로 가는

내 삶의 계절은

가을비 소리로 철벅거리는지


이제야 철들어 가는 소리 아닌지

달항아리 내 사랑아


[출처] 가을비에 관한 시 / 가을비 소리에 철들다|작성자 Be Happy


http://blog.daum.net/hwangsh61/1668

2636A43656197969075812

아침나절...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가 지나니...

빛과 바람의 느낌이 다릅니다...

가을 바람인 '하늬바람'이 부니...

숲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 바람은 소리가 있지요...

나무의 흔들림이 없다면 바람의 존재를 어떻게 알까요?...

(하늬바람 : 서풍. 중국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가을바람(갈바람) 이라고도 함)


2213C334560D7F0F1D75B0

오후에...

반가운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얼마나 가문지...

단풍이 물들다 말고, 말라서 비틀어지는군요...

애를 태우다 오는 비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요...

생기가 돋습니다...


2615A934560D7F151DEBA0

반가운 비가 오니...

마음마져 상큼한데...

'가을비'...

많은 생각을 실어다 줍니다...


271B45365619796C3BD079

봄이면...

두릅나무와 함께...

수난을 당하는 '고로쇠'나무입니다...

그 처절했던 봄한철 지나면...

잊혀진 나무가 되지요...


2541C3365619796F031F80

수피 결이 위 아래로 나있는데...

갈라짐은 좌우로...


213708365619797107F8F7

단풍나무에 속하는 녀석이라...

잎사귀도 단풍잎을 닮았습니다...


273F5F365619797404BD4F

나무를 관찰하는 방법...

먼저 전체적인 나무의 수관(모양)을 관찰하고...

줄기, 가지, 잎사귀 특징을 면밀히 보며...

땅에 떨어진 흔적들(열매, 낙엽, 수피조각)을 살펴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요...

섣부르게 '이것은 무슨 나무란다'하는 것은...

실수할 확률이 많습니다...

변잡종들이 많아서...

(변잡종이 많다는 것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증거)

초록별 지구에서 절대적인 진리는 단 하나...

'모든 생명체는 다 죽는다'...


213A86365619797706D73B

가을 햇살이...

헐거워진 숲속으로 내려옵니다...

숨막혔던 여름숲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한층 여유로워졌지요...

그래서 가을은 '여유'를 찾아가는 계절...


2641E7365619797903B726

이른 아침 산책길에 만난...

올해 마지막 '초롱꽃'입니다...

빽빽한 회양나무 울타리를 어떻게 뚫고 나왔는지요?...


2245C73B5619797B047531

해가 돋는 동쪽으로...

이 한송이를 피워냈습니다...

가련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꽃은 시련극복의 결과라지요...

꽃을 피우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니...

다른 부분(줄기,가지,잎)의 녀석들의 희생이 필요하답니다...

모두가 꽃이 될 수 없듯이...


2549CD3B5619797D0264E9

봉학골 산림욕장 연못...

지난 여름...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한창이었는데...

이제 한살이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모두 내려놓고 있는 것이지요...


2321B83B5619797F3B1D15

그런데 이녀석...

대단합니다...

밤, 새벽 기온이 0 도에 가까운데...

차가운 물속에서 이 꽃을 피워냈더군요...

수련(睡蓮)...

'물 수자'가 아니고 '잠잘 수'...

수련은 잠을 많이 자는 녀석입니다...

낮에 꽃을 활짝 개화하고 있는 시간이 5시간 내외...

한여름 더위에 오후 3시경이면...

꽃을 닫아버리더군요...


27413A3B561979820644F6

가뭄으로 물레방아가 멈춘지 오래고...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벚나무는 한창 단풍중이고...

왼쪽 산수유 나무는...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아...

새를 기다립니다...


2543783B56197984052B2A

열매가 앙증맞고...

귀엽지요...


2149E53B56197987026158

붉은 색은...

식욕을 자극하는 색깔...

새들은 초록에서 붉은 색을 잘 구분한다고 합니다...

'새들아 내 아들 딸들을 멀리 멀리 날라다 다오~'...

새는 열매를 물어다 과육을 먹고...

씨앗을 숲에 버려, 번식시켜주니...

서로 도움주고 도움받는 것이지요...


2141523B5619798906B14A

그런데...

산수유 나무 옆을 지나노라면...

농약냄새가 나던데...

저만 그런지요?...


27041B385619798C178EFA

산수유 나무...

수피 특징은 너덜너덜하고...

봄에 노란꽃을 제일 먼저 피우는데...

산수유는 사람사는 인가에 노란 꽃을 피우고...

같은 시기인 이른 봄...

생강나무도 숲에서 노란 꽃을 피웁니다...

언뜻보아서는 꽃모양이 비슷하지요...

이른 봄...

'마을에는 산수유 꽃, 산엔 생강나무 꽃'...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출처] 가을비에 관한 시|작성자 세계미인 구미영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10.토.가을에 물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