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12.월.가을에 물들다)

단풍, 호수, 그리고 시...

가을 들녘에 서서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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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용산리 저수지...

봉학골 산림욕장 아래있지요...

산 자락이 맞물려 있는 모습이...

물빛에 반사되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호수같은 이성'...

물을 보고 있노라면 편안한 마음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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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학골 산림욕장...

가섭산으로의 등산로 시작하는...

두호1봉을 오르다 만나게 되는 풍광...

용산리 저수지...

'호수는 대지의 눈'...

저 멀리가 음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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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이면...

가을 안개가 자욱합니다..

'나니아 연대기'로 들어가는 기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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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

은행잎이 속절없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단풍잎은 은행잎 지고 나면 떨어지고...

봄부터 열정의 여름을 거쳐...

얼마나 열심으로 살찌웠던 잎사귀인데...

이렇게 쉽게 떨구는가요?...

버리고 떠나야 할 때...

붙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은...

미련이요, 불행입니다...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라는 자연의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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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한적한 시간...

간혹 새소리가 정적을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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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싸늘해진 기온이...

안개를 만들어 내니...

눈섶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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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계절, 나무는 얼마나 컸을까요?'...

봄에 가지에 살이 찌져지며 잎눈, 꽃눈 틔우던 그 아픔만큼...

여름의 뜨거운 열기와 억센 비바람을 참아낸 그 인내만큼...

꼭 그만큼 컸을 것입니다...

이제 말없이...

내년의 새로운 봄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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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힘차게 돌던 물레방아를 뒤로하고...

단풍의 백미, 복자기나무가...

그 열정을 과시하려 합니다...

복자기 잎사귀는 세가닥...

수피도 거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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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습관내...

가을 국화가 한창입니다...

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다지요...

소쩍새만 그렇게 울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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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녁을 보고 있노라면...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고생한 농부의 손길을 생각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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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무우가 실하게 커가니...

탐스럽습니다...

쑥~ 뽑아서 껍질벗겨 베어물고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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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얼음'하고 있습니다...

곤충들은 어느 정도 체온이 올라가야...

움직일 수 있다지요...

아침 햇살을 기다리고 있는중...

그 옛날 잠자리는 갈매기만했다고...

자기 영역에 대한 집착이 매우 큰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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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의 한살이도...

한순간의 정신줄 놓으므로...

사마귀의 밥이 되었지요...

사마귀는 '기다림의 귀재'...

마주오던 마차를 빗겨가게 했다는 그 사마귀입니다...


당낭거철(螳螂拒轍)...

사마귀 당, 사마귀 랑, 막을 거, 수레바퀴 자국 철...
齊(제)나라의 장공(莊公)이 어느 날 사냥을 갔는데 사마귀 한 마리가 다리를 들고 수레바퀴로 달려들었다...
그 광경을 본 장공이 부하에게 "용감(勇敢)한 벌레로구나...
저놈의 이름이 무엇이냐?"...
"예. 저것은 사마귀라는 벌레인데 저 벌레는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은 생각지 않고...
한결같이 적에 대항하는 놈입니다."...
장공이 이 말을 듣고 "이 벌레가 만약 사람이었다면 반드시 천하(天下)에 비길 데 없는 용사였을 것이다."하고는...
그 용기에 감탄(感歎ㆍ感嘆)하여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서 가게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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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가을...

숲 동료들과 대청호 호반길을 돌아올라가서 내려다본...

대청호...

저 남해의 다도해같은 분위기...

'아~ 보고싶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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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계룡산 천황봉이 구름아래 보이고...

이 물길은...

두계천입니다...

생태하천으로 잘 관리되고 있지요...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저도 군 생활 30여년중...

20여년을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애증이 점철된 곳...

그 전우들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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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가을 하늘아래...

하얀 꽃밭을 이뤘습니다...

잎사귀는 쑥잎을 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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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빨고 있는...

팔랑나비...

100동전크기...

더듬이 끝이 곤봉처럼 생겼지요...

모든 나비의 특징...

머리 앞쪽으로 꿀을 빠는 주둥이...

평상시는 돌돌 말려있다가...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합니다...


가을

조병화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시 출처: http://blog.daum.net/kiminja1693/699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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