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과 텃밭에 감자 심던 날 / 전원생활 이야기
장호원 장날(4일, 9일) 씨감자를 넉넉히 사오셨지요.
어머니는 감자를 싫어하시는데 아들이 좋아한다고...
그 감자를 심으신다기에 어머니 지도하에 고랑을 냅니다.
둔턱 높이며 고랑 간격 어머니 마음에 들도록 하지요.
몇일전 마을 이장이 트렉터로 밭갈이 왔기에 덤으로 우리 텃밭도 갈아서 힘이 덜 들었습니다.
고랑을 내고 비닐을 씌우고 간격맞춰 구멍 내서 감자를 넣어 흙으로 덮어줍니다.
오른쪽 두고랑은 오이와 토마토를 심으신다고 검은 비닐로...
감자가 남아서 저 앞 양파 심었던 자리 옆에 두 고랑을 더 내고 감자를 심었네요.
양지바른곳에서 언제 캐셨는지 달래나물을 캐서 무쳐도 내놓으시고
남은 것은 텃밭에 심으신답니다.
토요일
오전 일 마무리 하니 산비둘기가 울어대는 산자락 봄 풍광이 한가롭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소원해진 아버님과 친해지려고
봄날 하루, 열심히 충성을 다했습니다.
텃밭일궈 감자심고, 마당가 주변 둔턱 흙으로 보수한다고...
어머니께서 몇일전부터 예고를 하셨지요.
"너 때문에 내가 다늙어, 니 아버지 한테 시집살이한다.
토요일에 밭일궈 감자심고, 마당 보수한다니, 다른 계획 잡지마라!"
토요일 아침 식사 일찍해드시고 설걷이중인데 주섬주섬 준비하시는 아버님
어머니께서는 다치신 허리 치료하시다 피부질환이 오셨고,
피부질환 치료하러 다니신다고 눈길에 다니시다가 낙상하셔서, 왼손목이 금이 가셨지요.
겨울내내 병치례하신다고 고생이셨습니다.
식사를 겨우 해드시고 청소며 설걷이는 아버님과 제가
몸이 불편하시니, 신경이 예민해 지시고, 그래서 짜증을 내시는 일이 많으셨지요.
텃밭으로 먼저 올라가시는 어머니
연장 실은 외발수레을 밀고 가니 잔소리가 시작되십니다.
고랑둔턱 크기며, 비닐씌우는 것, 씨감자 넣을 구멍간격, 잔소리가 끝이 없으시네요.
듣다듣다 아버님께서 역정을 내시며 다투십니다.
두분 그러려니 하지요.
대화 상대자가 없으신 분들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푸셔야 된다고...
씨감자가 많이 남아 양파를 심었던 곳옆에 새로 고랑을 내고 비닐을 씌우고
또 감자를 심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파 심은 옆에 나물로 캐오신 달래나물을 심으시네요.
향긋해서 좋다고...
그렇게 오전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산비둘기가 울어대는 봄날이...
몇일전 인근 학교 공사장에서 커다란 트럭으로 흙을 한차 가져오셨지요.
마당가 둔턱 보수하시고 텃밭 복토하신다고...
점심준비하시는 동안 중노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외발수레에 묵직하게 흙을 실어 개나리 주변 경사지에 부어 다져 나갔지요.
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머니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제게 푸시는 아버님
참다참다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길로
집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는데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더군요.
점심준비하시던 어머니
"오늘 하루 아버지 비위 하나 못맞추냐?, 어서 나가 아버지 도와라!"
들은 척 하지않고 있자니, 불편했지만 점심을 거른체 누워 있었습니다.
"점심차려놨으니 어서먹고 치워라!"
마음을 바꿔 생각하니, 그렇게 화낼일도 아니다 싶어
꾸역꾸역 점심을 먹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흙을 날랐네요.
본격적인 흙나르기
윗마당 복숭아, 밤나무주변은 많이 내려앉아서
흙이 많이 필요했는데, 아랫마당에서 잔디 경사지를 올라가야하는 상황
외발수레에 흙을 싣고 오르려니 아버님의 도움없이는 어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30여차례의 흙을 나른다고 장갑낀 손바닥 물집이 생기고
어깨가 아프고, 허기가 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이 일을 왜하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 눈물대신 한숨과 푸념이 나오고
아버님 눈치에 더 이상 짜증은 못부리고 엄청 고생했지요.
나름...
오후 5시가량이 되어서야 얼처 마무리
속에서는 아직 분이 가시지 않았는데
닭장의 달걀 두개를 꺼내려는데 커다른 수탉이 달려 들었습니다.
'그래! 너~ 오늘 임자 만났다!'싶어 조금만 막대기로 혼줄을 내주었는데
이놈의 수탉, 맞으면서도 조금도 물러서질 않네요.
수탉의 투지력을 남성의 근성에 비유한답니다.
암닭들이 더 놀래고
옆에 있던 미남이 개녀석 슬그머니 개장안으로 들어가더군요.
거실에 들어서며 어머니께
"수탉 다리병신 만들어놨어요!"
"나는 무서워 계란도 못꺼낸다만, 말못하는 짐승한테 그러면 죄받는다.
니 아버지도 부아가 나면 개며 닭을 못살게 굴더니만..."
병신정도는 아니고 혼줄을 내준 것뿐입니다.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
봄날 휴일이 지나가는군요.
정말 집에서 쉬는 휴일이 이제 두렵습니다.
전원생활, 멋모르고 동경하는 것 꿈을 깨야할 듯(?)...
2013년 3월 31일
쪽파를 솎아내시는 어머니
그리고 그 옆으로 캐오신 달래나물을 심으셨지요.
그 주변으로는 울타리삼아 옥수수를 심으시고
아버님과 저는 겨우내 무너진 마당주변에 흙을 돋우었습니다.
윗마당 복숭아, 밤나무 주변에도...
그리고 아랫마당에서 과실수 지지대를 세워주시는 아버님
아랫마당 주변에도 흙으로 보수
휴일 하루종일, 아버님과 친해지려 노력 많이 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안아픈 곳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