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통고산 자연휴양림 / 숲해설가 황승현
첫 출근
일할 직장이 있어
반겨주고 머물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진정 보람이며 행복일 것입니다.
억매이지 않는 삶도 좋지만
규칙적이고 반듯하게 스스로를 통제하며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래서
집떠나와 새로운 인연을 찾아 멀이 왔습니다.
첫 출근 길
한동안 몸에 익숙하지 않은 삶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숙소를 나서며
용인 집으로 돌아가는 집사람이 동행했지요.
촉촉히 봄비가 내립니다.
다정다감하신 관리사무소 직원분들께 인사하고
제가 출근하여 체류할 목공예 체험관으로 올라갔지요.
분위기를 익히며
집기류를 정리하는데
숲해설가를 담당하시는 젊으신 직원분이
생으로 말렸다는 보이차 세트를 가져오셔서
차를 끓여 대접을 하십니다.
일종의 업무 오리엔테이션
젊은 사람답게
거두절미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구태의현하지 않는, 우리만의 체험 프로그램 개발'
'내가 감동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객에게 해설하지 않기'
'동료 직원들과 관계에 있어 너무 반듯하지 않기'
분위기 있는 차방 대화
좋은 기억으로 마음에 와 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집사람이 돌아가고
목공예 체험관
겨우내 쌓여 있었던 거미줄이며 먼지 청소
그리고 서류들을 보다가
1130시가 되어 점심식사를 위해 관리사무소로 내려 갔지요.
남자 여섯이서 해먹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식사시간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했지만
얼큰한 동태찌게에 계란말이와 밑반찬
맛나게 먹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방 건너방에서
다트(darts) 놀이를 하시네요.
신선한 광경
인상좋으시고 품성 밝으신 두분이 경합을 하고
다른 분들은 커피를 마시며 응원과 함께 관심있게 지켜보십니다.
많이들 해보신 고수들
저도 재미있게 관전
목공예 체험관으로 올라가는 길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산책삼아 오르는 길 2km
경쾌한 물소리
밝은 새소리
상큼한 숲 냄새
오후에는
제2 목공예 체험관 청소
체험객이 많을 경우 사용하는 더 넓은 곳
출입문과 창문을 열고
수북히 쌓인 잎갈나무 낙엽과 검부지기를 쓸어냈지요.
청소를 마무리중인데
옆건물 세탁실에 부부가 주거하시며
객실 청소 용역을 담당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말을 걸어 오십니다.
경남 김해가 집이시고
하나있는 아들은 서울서 직장생활하고
올해 일흔이신 남편분과 이 일을 5년째 해오신다고
남들은 공기좋은데서 돈벌며 일한다고 부러워 하는데
나름 어려움이 많으시다는 이야기
한참을 듣고 있는데 전화를 받아지요.
충주숲해설가 협회 사무국장님
몇해전 봉학골 산림욕장 근무시에
인터넷 제 블로그를 보시고
물어물어 찾아오셔서 숲해설 실습을 하시고
동료 선생님 네분을 추가 실습케 하시며
더운 여름 초복날 삼계탕이며 옥수수, 감자 등 먹거리를 챙겨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경북 영덕 모임 가시는 길
제가 여기 근무한다고
블로그를 보시고 돌아돌아 찾아오신 것
얼마난 반갑던지요.
부인께서도 지난해에 숲해설가 교육을 받으셨다고
고단한 지난 삶 이야기
숲해설가협회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직장다니는 아들이 선배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500만원 냈다'는 이야기가 압권
두분을 배웅하고
부랴부랴 뒷마무리를 하고
촉촉히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걸어내려 오는 길
'이곳은 좋은 분들만 근무하십니다. 이곳 정기가 좋아서요.'하시던
객실 청소용역 아주머니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내가 좋은 사람되기를 힘쓰면
내게 다른 분들도 좋은 분들로 인식되리라 믿고...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