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24.금. 마을 산책)

울진 금강송면 면소지와 덕거리 마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원래 울진군 서면이었는데 금강송 소나무가 유명세를 타면서

금강송면으로 개명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금강송 소나무들

그 금강송 소나무를 품고 있는 주위 높은 산들이 병풍치듯 에워싼 곳

전형적인 산촌 마을

' ~ 그랬능겨~ 아닝겨~'같은 사투리를 쓰는 평화롭고 인정이 넘치는 곳


그 면소재지 농협에 볼 일이 있어 갔었습니다.

마트와 농협에 볼 일을 마치고

따사한 봄볕맞으며 집사람과 마을을 둘러 보았지요.

향긋한 매화 향기가 풍겨오는 곳을 따라서


마을 뒷쪽 얕으막한 언덕을 오르는 면사무소 길

길 주변 집 담벼락에는 금강송 소나무 그림이 운치를 더하고

면사무소 입구 좌우에 오래된 벚나무 두 그루

곧 꽃망울을 터트릴 듯한데

인기척을 느끼고 나오신 인상좋은 부면장님

친철하게 말을 걸어오셔서

마을 유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즈음은 귀촌 인구가 늘어서 빈집들이 없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소광리 금강송 소나무 길을 차량으로 초입까지

12km 내내 꼬불꼬불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지요.


좁은 길 주변으로 물이 흐르고

즐비한 금강송 소나무가 호위하는 숲으로 숲으로

30여분 더 걸려 그렇게 어렵게 운전하여 들어갔는데

5월1일부터 개방한다는 관리인의 성의없는 답변을 듣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한사람의 친절이 전체를 대변할 때도 있겠다' 싶고

여기는 아직 겨울 끝자락인 듯 얼음이 산 경사지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숙소 펜션으로 돌아와

여유있게 한 아침밥으로 김을 섞어 주먹밥을 싸고

따뜻한 쑥차를 끓여서 보온통에 부어

간단한 룩색에 꾸려서 둘러메고

숙소에서 근무지 통고산 자연휴양림으로 4km를 걸어갔다 올 요랑으로 출발하였지요.


한가한 산촌마을

밭농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몇안되는 노인들

물길따라 내려가는 급경사 길

너럭 바위도 좋고

길주변에 두릅나무도 많아

새순 돋을 때가 손꼽아 그리워지는데

30여분을 그렇게 돌고돌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덕거리 교차로에 도착하였습니다.


오후 2시가 넘으니 찬바람도 불고 날씨도 쌀쌀하여

휴양림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버스 차편을 알아볼 겸 정류장 뒤 자그만 상점으로 들어가는 집사람

마침 물품 배달온 커다란 잡화차량에서 반찬거리로 오이와 두부를 사고

차편을 물어보는데

나이 지긋하신 전에 이장을 하셨다는 주인 아저씨보다

말씀 재미있게 하시는 잡화차량 사장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느라고

서늘해진 바람맞으로 한참을 서있었지요.

마을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관심도 많고 이것저것 챙겨주려는 인심이 느껴져 기분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걸어 내려간 길을

올라가면서 주먹밥도 꺼내먹고

내려올 때와 다른 풍광을 감상하며 다 올라왔는데

너럭바위 건너

물은 떨어지는데 돌지않는 물레방아가 보이길래

돌게 할 요량으로 손으로 힘껏 아래로 돌려보았지요.

이제 돌아갑니다.

이때 위쪽 비닐하우스에서 경운기를 몰고 나오시던 아저씨가

"올라 와서 차 한잔 하고 가니더~"하십니다.


그렇게

창고 대용으로 쓰시는 듯한 긴 비닐하우스를 통과하여 돌아 올라간 곳

펜션, 잘지은 통나무집, 그리고 오래된 듯한 허름한 낮은 기와집 두채

허름한 농부차림의 아저씨가 120여년된 칡을 끓여낸 칡차를 따라주시네요.

한적한 산촌마을

외지인이 반갑고 하여 말을 거셨다고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조부모 손에 자라셨다는 분

아주머니를 덕거리 마을회관에 차량으로 데려다 주시며

산책하며 오가는 저희를 보신 모양입니다.


한참

말씀하시는 것을 듣자하니

저희 주인집 아저씨가 말씀하셨던 그 오래전에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하셔서

고향에서 농사짓고 계시다는 그분이 생각나서

여쭤보니 그 교장선생님이 맞았지요.

얼마나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는지 또 한참을 마당에 서서 듣고 있는데

전화를 받으시더니

"그 집주인이 술한잔 하러 올라 오라는데 같이 갑시다"며 장화발로 나서시네요.


얼떨결에

제 펜션숙소 주인댁 오래된 산촌집을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곧바로 부억과 마루가 나오는 아늑한 구조

50여년전 주인 아저씨가 직접 지으셨다는 집

작은 마루에 걸터앉아 소주, 맥주를 드십니다.

대구에서 가져왔다는 고기도 구워내시고 과일도 깍아내시고

오래된 묵은지와 따뜻한 두부도 양념간장과 함께 내어놓으시고


어렸을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듣고 자라셨다는 교장 선생님

한살아래 올해 일흔이 되셨다는 말수없으신 주인 아저씨와

오랜 친구라고 하시네요.

10여년전 교장 퇴임하고 내려와서 집주인 아저씨 신세를 많이 지셨다는 이야기

그렇게 한참을 두런두런 이야기를 이어가시다

비닐하우스 일 마무리들 해야되신다고 일어나셨습니다.

얼큰하게 취기가 도는데

오늘 하루 많은 분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듣는

담백한 시간이었다 싶었지요.


'다양한 사람 다양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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