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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May 30. 2017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5.30.월. 함박꽃 이야기)

숲속의 무궁화 꽃, 함박꽃나무 이야기 / 통고산 자연휴양림

그렇게

웃을 일이 없는 세상


그러나

웃으며 둥굴둥굴 살아가야 할 세상


꽃을 보며

웃음을 되찾고

숲에서 잃어버린 시를 찾아 읽습니다.


꽃들중에서

함박 웃음을 짖는 

이 꽃을 보며

꽃따라서 함박 웃음을 지어 보네요.



나무들도 물쪽으로 기울며

가지를 늘어트리고

켜켜이 깊이를 더해 갑니다.


그 물길 징검다리 돌에 앉아서

흘러가는 물을 한참 바라 보지요.

물이 흘러가니

그림자가 흘러가며

세월이 흘러가고


매혹의 힘이 없다면

우리가 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란

얼마나 좁을 것인지...

그러기에

꽃처럼 매혹적일 수 있다면

더 관심받고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연초록의 잎사귀 사이사이로

하얀꽃들이 피어납니다.

'초록은 누군가를 아름답게 하는 색'이라는데

피고지고 피고지고

숲속의 무궁화 꽃처럼

피어남이 끝이 없습니다.


저 하얀 꽃몽우리는 초록에서 왔겠지요.


이렇게 정숙하며 매혹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을 줄

미쳐 몰랐습니다.

초록은 흰꽃을 낳고

정숙한 흰꽃은 가운데에 매혹적인 생명의 근원을 감싸고 있군요


그러나

화사함은 잠시 뿐

이제 마무리 준비를 합니다.


고개떨군 꽃 뒤로

새로운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먼저 핀 꽃은 먼저 지면서 

'나의 사랑까지 모아 더욱 사랑하셔요!'


그리고 나중에 핀 꽃도

절정기를 넘기고

이렇게 갈무리를 합니다.


긴 가뭄에 단비가 내리던 날

저 뒤로

또 새로운 꽃망울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의 꽃이 머물렀던 자리에는

새로운 생명을 간직한 결실이 맺어가고...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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