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19.월. 전원일기)

전원에서의 어느해 겨울 이야기...

http://blog.daum.net/hwangsh61/901

Re%BF%C0%C8%C4_2.jpg

입춘을 20여일 앞둔...

어느 늦겨울...

밤사이 눈이 내리고...

아직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는...

그러나 햇살좋은 아침에...


Re%BF%C0%C8%C4_4.jpg

고향인근에 낙향하셔서...

10여년을 가꿔오신 전원주택...

양지바른 곳은 눈이 녹고...


Re%BF%C0%C8%C4_3.jpg

산 언저리 돌아서면 어머니 고향...

마을회관에 오가시며 마주치던...

잘 생긴 채 1년도 안된 개를 거금들여서(?) 사오셨지요...

목청좋고 인상좋다고...

그래서 이름이 '미남이'...


Re%BF%C0%C8%C4.jpg

햇살좋은 점심식사때...

아버님과 반주로 한잔하고...

여유로운 거실을 바라봅니다...

'우리 삶도 저 따사하게 내리 쪼이는 햇볕같은, 누구에게 온화한 삶이었으면'...


Re%BF%C0%C8%C4_5.jpg

제가 숲해설가로 근무하는 충북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에서 30여분 거리...

몇해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전원주택의 제 방입니다...

지금은 가끔들러 안부인사를 드리지만...

숲관련 책으로 숲 공부 열심히 하던 시절...

30여년 군생활 명예전역하고 붓글씨 쓰며 지난 삶 많이 반성하던 시절...



"짐승도 사람이 잘 거둬야 바보가 않된다"시며...
점심식사후 개(미남이) 산책에 나서시는 어머니...

겨울한철 소일거리도 없고 허리가 아프셔서..
2주에 한번씩 병원치료를 하시느라 거동을 않하시니...
얼굴도 부으시고 체중이 많이 느셨답니다...

산자락 기온이 영하 20여도씩 내려가는 이 추운 엄동설한에...
미남이는 개장이 있는데도 밖에서 자더니...
어느날부터인가 다리를 절기시작하더군요...
추위를 덜타는 개라고는 하고, 한창 혈기왕성할 때라고는 하지만...


어머니는 산책나가시고...
"큰 애야~ 장구경가자!"...
오늘이 4일, 9일 서는 장호원 장이군요...
"다녀 오셔요"...
아버님도 심심하시다 보니...
장구경을 하시겠다고 나서십니다...

따사한 겨울 햇살이 내리쪼이는 거실...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입니다...

노인양반들과 함께 살다보니...
잔소리들이 많으시고...
눈치가 보여서...
주말이어도 낮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한가하게...
침대에 누워 책을 보는데...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네요...
"아이고~ 개 산책도 못시키겠다, 힘이 좋아 얼마나 나데고 설치는지..."...

발개진 얼굴에 숨이 차시는지...
소파에 누으십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머니와 제가...
깜박 조는데...
아버님께서 들어오셨지요...

"큰 애야~ 이거 입어보거라"...
"왠 바지야, 자기거만 사기가 미안하고, 한소리 들을 것 같으니 사왔구먼"...
누워서 어머니께서 푸념을 하십니다...

금방 갈아입고 나오시는 아버님...
"야~ 이거 따뜻하고 좋구나"...

시골구석에서...
노인양반들 긴긴 겨울나기가 쉽지않지요...
노인회관에 나가자니...
매번 얻어먹기도 그렇고...
남얘기들을 많이 해서 싫다고 하시는데...

그렇다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자식 새끼들 자주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입춘이 20여일 남았지요...
얼른 봄이 와서...
눈녹아 텃밭이라도 일구셔야...
활기있게 생활하실 듯합니다...

내일은 미남이와 산책을 해야되겠군요...
'또 나데기만 해봐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19.월. 전원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