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다음날 아침 들녁 산책, 풍요로움의 시작 / 전원생활
초가을비 내린고 난 아침
풍요로운 농촌 들녘을 걷는 것은
무한 행복입니다.
발에 채이는 이슬
귓가에 정겨운 새소리
선선한 아침 공기
산넘어 온 햇살이 들녘을 비추면
왜 지난 여름이 그렇게 뜨거웠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지요.
비온 다음날
해 뜨기전
아침 산책을 나섭니다
그렇게 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촉촉한 비가 내린후
기온이 20여도 뚝 떨어져
한기까지 느끼는데
생기 돋는 들녁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더이다
처서가 지난 지금
잎과 줄기의 생장이 멈추어 가며
열매로 영양물질이 모여질테고
그리하여 들녁이 풍요로움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커감 위주의 생명활동에서
마무리하며 결실을 맺어가는
시간이 도래한 것이지요
절정의 순간이 지나고
정리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시간
뒤쪽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오늘로 가을의 하루가 시작되는 것
이 장군터 논자락이
할아버지 살아 계실 때
저희 것이었는데
자식들 교육시키고
시집 장가 보내신다고
남의 논이 되었지요
늘 그렇지만
해가 뜨고 질 때
시작과 끝에서
아름다움이 충만합니다
풍요롭고 감사한 마음을 안고
되돌아 가는 길
부모님의 전원도 잠에서 깨어납니다
지난 여름
한낮에는
집 거실에 칩거하고
저녁이 되면
아랫마당 평상대로 내려와
밤 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1인용 군용 모기장에 의지해
밤을 보냈지요
제법 운치가 있게
풀벌레 소리가 가득한 산자락
소쪽새 울고
산비둘기 울어대는 밤이었는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여 집안으로 철수해야 합니다
Aug 2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