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사이(옹달샘-전원 이야기)

여름과 가을 사이 저 누런 들녁을 걷노라니 / 전원생활 이야기

사람이 간사한 것인가요?

아니면

계절의 농락에 놀아난 것인가요?


여름내내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부채, 선풍기, 에어콘을 끼고 지냈는데


절기는 못속인다고

처서지나 가뭄끝에 비가 내리고 나니

계절이 확 바뀌었지요.


안 올 것같던 가을이 온 것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한낮 볕도 엊그제 그 따가웠던 볕이 아니며

맑고 높은 하늘이 찾아와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그런 꿈같은 계절이 다가온 것이지요.


긴 겨울끝에

봄이 그랬듯

짧게 왔다 가버린 그 보랏빛 계절처럼

이 주홍빛 가을도

많이 짧겠지요.

즐기고 만끽할 사이없이

'어~어~'하다가

겨울을 맞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잘 즐감하도록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 떨며

산책을 나서면 어떨까요?

저 누렇게 익어가는 들녁으로

아침 여명과

저녁 노을을 벗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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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26일 비가 내린 후

간간이 비가 더 내려

초가을 밭농사 짓기가 수월해져

어머니께서 갓 심을 텃밭을 일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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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버님은

추석맞이

집 진입로 주변

제초작업을 하셨지요


경사면도 말끔하게

이발 단장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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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진입로도

말끔하게 새 단장을 했습니다


고향을 찾아 올

가족들 귀향을 환영하는

아버님 나름의 준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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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현관 난간에

청개구리가 아침 햇살을 기다리고


뛰어 내리자니

높이가 너무 높아서

주저주저


청개구리는

동화에서 처럼

물가에 사는 것이 아니고

나무 잎사귀나 풀잎에서 살지요

먹이로 벌레를 잡아먹으며

덩치에 비해 목청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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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녁

비오며 바람 불어서

익어가던 벼가 쓸어져

보는이를 안타깝게 합니다


웃자란 줄기로 인해

익어가던 벼이삭의 무게가 더하여

가벼운 바람에도 쓰러지는 것인데

사람의 욕심으로

비료를 과하게 주어도

이런 낭패를 보는 것이지요

주인의 마음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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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보름여 남았다고

엊그제 휴일을 맞아

이곳 저곳에서

벌초하는

예초기 소리가 진동을 했었는데

저 누런 논을 지나

산자락의 묘소들이

깔끔한 단장을 하고

후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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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는 말을

여름 내내 달고 살았지요

그 더운 여름 몇일 지났다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을 실감하게 됩니다

계절의 변화에

새삼 신비감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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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의 기온차이가 크니

이슬이 많이 맺혀

달맞이 꽃을 무겁게 하고


나팔꽃 잎사귀

비온 듯

흔건한데


먼저 핀 꽃은 먼저 지고

나팔꽃은 다른 풀들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기에

다른 식물보다 늦게 생육한다지요


여름 가뭄으로

잘 자라지 못한

박주가리가 늦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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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후 돌아와

집을 올려다 봅니다

더운 여름나시고

집 처분하신다며

서울 오르 내리시고 신경쓰셔서 그런지

요즈음 부쩍 기력이 떨어지시는 어머니

아직 주무시고 계시는 듯


윗 마당으로 오르는 디딤돌

10여년 전 낙향하실 때는

이 디딤돌로 오르 내리시던 어머니

관절로 고생하시며

기력도 예전같지 않으시니

거리감도 있으신지

왼쪽 잔디로 올르내리십니다

'세월에 장사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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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타들어 가던 잔디

연초록으로 한창 보기 좋습니다

여름 내내 물주신다고 고생들 하시고


소나무도

그 뒤의 복숭아 나무도

여름 난다고 애들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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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아래

꽈리 한모둠

주황색으로 익어가는데

기관지 안좋은 식구들을 위해

어머니께서 정성드려 가꾸시는데

가물어서 그런지 모양만 꽈리 모양이지

속에 열매가 부실


왼쪽에 사루비아 꽃

화사한 모습

모종 옮겨 심고

퇴비주고

매일 물주신다고 고생들 하셨지요


'거져 얻어지는 것 없다'시는 어머니 말씀...


Aug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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