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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Jan 02. 2016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2.토. 꿈속 봄꽃 나들이)
복수초, 앉은부채, 그리고 노루귀를 찾아서...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한겨울에...
멀지않은 봄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봄꽃 꿈을 꿉니다...
2014년 2월 17일...
몇해전...
계룡산 동학사...
대전충남숲 조성열 이사님과 찾았던 곳인데...
눈이 녹아서 그런지 찾기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근 1시간여를 찾아 헤메인끝에 군락지를 찾았지요...
그 반가움이란?...
조금은 이른듯하지만...
양지바른 거대한 나무의 드러난 뿌리주위에...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운듯...
노오란 속살을 살포시 보여줍니다...
'황금잔'이라는 꽃모양...
500원 동전크기인데...
겨우내 땅속에서 꽃망울을 키워오다...
이렇게 따사한 날...
멋스럽고 아름답게 기지게를 폅니다...
그 겨울 이겨낸 모습을...
존중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한참을 꽃구경하다...
동학사 자락을 내려오며 각시를 기다리는데...
산을 올라오던 30대 중후반되는 여성이...
"아버님! 남매탑 오르는 길, 눈 다 녹았나요?"...
잠시 '띵'한 표정으로 있다가...
".....예~ 눈 다 녹았네요"...
내려오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제 50대 중반에 접어 들어...
어른 대접받는 것은 좋았지만...
씁쓸했지요...
'염색을 다시 할까?'...
그리고 사실 꽃구경한다고...
남매탑으로 오르지 않았었지요...
그래도 점잖게 물어오는 성의가 가상하고...
어른에 대한 공경의 마음이 기뜩하여...
사실아닌 진실을 답했던 것입니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어 십중 팔구...
눈이 다 녹았겠다 싶어서지요...
그렇게 주차장으로 걸어오는데...
햇살좋은 상가앞 노점에서 맛난 군밤과 옥수수, 가랙떡을 팔던 아주머니가...
"어르신 맛보고 가셔요! 맛있습니다!"...
".........."...
'어허! 새해들어 어른 대접 많이 받느다!' 싶었지요...
'이발할 때가 되었나?'...
幸福과 長壽를 뜻하는 꽃이름 '복수초'에 대하여...
http://blog.daum.net/hwangsh61/315
'13년 3월 2일...
충북 증평 좌구산에서 만난 복수초...
유난히 길고 추웠던 그해 겨울...
잘 이겨낸 화사한 모습이 더욱 보기좋았습니다...
'황금잔' 의 꽃모양...
여기저기...
애잔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2011년 3월 9일...
충북 증평 좌구산에서...
복수초를 처음 상견하였습니다...
지루한 겨울끝에...
그 감동이란?...
'12.2.17일...
계룡산 동학사에서...
우수를 이틀남겨놓은 날에...
도토리만한 꽃망울이 앙증맞았습니다...
양지바른 쪽에...
낙엽을 들추고 나와서...
샛노랗게 피어났더군요...
2011년 3월 18일...
청주근교 낭성에서...
앉은부채를 처음 보았지요...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노란색은 더욱 귀하다고 하더이다...
생각없는 분들이 다녀가셨는지...
많이들 즈려밟고 가셨습니다...
'12.2.22일...
같은 곳 음지에서...
물기를 좋아하는 듯...
조금 일렀는지...
눈을 헤집고 나온 모습이...
애처롭더군요...
봄의 문턱...
입춘이 지나고...
봄기운은 아직 멀었지만...
설날이 지나고...
우수를 전후하여...
올해 첫 꽃잔치를 볼 수 있지요...
봄볓 따사한 양지바른쪽 복수초는...
우수(18일)를 전후하여 노란꽃망울을 터트리고...
물기많은 음지쪽 앉은부채는...
2월하순이면 포와 함께 둥근 꽃망울을 볼수 있겠지요...
탐사하실 때...
고수님들과 함께 하시고...
꽃에 대한 예의를 잊지마시길...
함부로 즈려밟으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앉은부채에 대하여...
http://blog.daum.net/hwangsh61/631
2015년 3월 17일...
오후...
숲 산책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듭니다...
그래...
들꽃들이 얼굴을 내밀었을까 싶어서...
기대를 하고 계곡을 산책하였지요...
요 몇일 따뜻한 봄기운이 좋아서...
기대를 하며...
몇해전 보았던 그곳...
조심조심 발을 디디며...
낙엽위로 시선을 떨구고...
자세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아!~...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눈이 충혈되는 듯...
눈물이 핑~...
있습니다!~...
피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떨리는 마음과 손을 진정시키고...
조심스럽게 쪼그려 앉아서...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시선을 낮추니...
여기저기 안보이던 녀석들이...
저도 여기있다고 난리네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최근에 꽃망울을 터트렸는지...
노루귀처럼...
아직 꽃망울상태로 있는 녀석들이 더 많았습니다...
뽀송뽀송한 솜털줄기에...
봉긋하게 몽우리를 하고 있는 앙증맞은 녀석들...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웠지요...
그 갸녀린 모습에서...
위대한 자연을 봅니다...
눈호강 많이 하고...
비밀의 정원을 조심스럽게 내려왔지요...
아무도 모르게...
청노루귀...
뽀송뽀송 솜털 줄기...
앙증맞은 꽃...
아기자기한 꽃술...
은은한 색감...
완벽함을 연출합니다...
꽃잎이 무엇엔가 상처를 입었네요...
꽃을 피운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지요...
수정수분을 위한 꽃들의 전략으로...
곤충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랍니다...
홀로 피어났지만...
의지력만은 비할대가 없지요...
꽃망울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노루귀라지요...
영락없습니다...
쌍둥이같은 꽃 자매...
노오란 꽃술이 흰색에 배비됩니다...
이른 봄...
잎사귀를 틔우기전에...
꽃부터 피웁니다...
'꽃의 목적은 사랑'이라지요...
다른 여타 커다란 식물들이 싹트기전에...
사랑을 해야하니까요...
함께 피어나기도 하고...
차례를 두어 피기도 하고...
무언의 질서가 있습니다...
두 자매가 아니고...
세자매군요...
커다란 낙엽을 밀고 올라오는 막내가 있습니다...
완벽한 자태입니다...
갸녀린 줄기가 휜 모습도...
꽃잎이 벌어진 방향도...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않토록...
양지보다는...
물가에 가까운...
음지에...
야생화가 많이 자라더군요...
충북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화장실 물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물속의 펌프를 점검하고 있지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손길'...
보기좋고 편안함 뒤에는 항상...
2015년 3월 20일...
2월 초하루...
55세되는 생일날...
다른 날 보다 차분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점심식사후...
숲산책은 안가본 곳을 가보기로...
산책로를 벗어나 물길을 건너...
또다른 물길을 따라 올라가며 식생을 관찰하였지요...
숲탐방로가 아닌 곳을 오를 때에는...
물길을 따라 올라가고, 내려오면 길잃을 염려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르내리기도 편하고...
물가 주변에는 고라니, 토끼들이 은거했는지...
배설물 등 흔적이 많았고...
녀석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길은 사람다니기에도 좋았지요...
오소리가 다닌다는 오솔길같기도...
물가주변은 습지식물인 이끼류가 많았는데...
두터운 낙엽이 쓸려와 쌓여 푹신푹신했습니다...
예리한 눈을 번뜩이며 주변을 살피는데...
'아!~'...
새로운 노루귀 발견...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런데...
한참을 관찰하고 일어서 뒤로 도는 순간...
군집으로 피어난 청노루귀 11개 모듬...
눈물이 핑돌 정도로 흥분이 되어...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진촬영을 하였지요...
연약하고 작은 야생화들은...
커다란 식물들이 잎을 피우기전에...
짧은 한살이를 위해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운다는 사실...
양지보다는 물기가 많은 물가 음지에...
생일 선물같은 꽃구경...
행복한 눈요기 많이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온 물길을 내려왔습니다...
가끔은...
마음이 이끄는데로...
가보지 않은 길도 가보는 것이...
새로운 발견을 위한 습관이겠다는 생각이네요...
'거룩한 습관'이라는군요...
55번째 생일날...
차분한 마음으로...
안가본 계곡을 탐사하다...
청노루귀를 발견...
많이 반가웠습니다...
같은 노루귀도...
방향을 달리하여 사진을 촬영하니...
느낌이 다르고 화상도 차이가 나는군요...
가끔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 기대감에 어긋나지 않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게 됩니다...
참으로 놀라운 자연이지요...
커다란 식물들이 잎사귀를 음 틔우기전에...
작은 생명체들은 짧은 한살이를 위해...
갸냘픈 생명을 이르게 드러내지요...
누가 보아주는 이 없는...
외진 곳에서...
의연하게 자신을 발산하며...
초록별 지구를 찬미합니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계속 보고있자니...
감격에 겨워 눈물이 날 정도네요...
어찌 이렇듯...
한곳에서 11개의 꽃송이가 올라올까요?...
감탄과 함께 경외감이 듭니다...
이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곳은...
산토끼, 고라니, 오소리 등...
숲속의 커다란 생명들이 터잡고 오가는 곳...
그곳은 계곡중에서도...
물가에 가까우며...
양지보다는 음지에서...
봄을 찬미하며 꽃을 피웁니다...
또 다른날...
다른 계곡을 오르는데 만난...
다람쥐...
저는 이녀석이 신기하여 관심있는데...
이녀석은 저에게 관심이 많은 듯...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날 줄 모릅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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