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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Mar 16. 2023

'노루귀'와 '청띠신선나비'사이, 봄이 있나요?

봄날 어느날, 준경묘, 불영사 답사하며

가고싶은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 가면 나무와 새, 물, 바람이 있어 친근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늘 평안하지요.

문경새재 길

횡성호수길

강릉 허난설헌 생가 솔숲

삼척 준경묘 가는길

울진 불영사 가는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어느 때 찾아가도 운치가 있고 힐링이 있습니다. 


오늘은

매화꽃이 만발한 허난설헌 생가 솔숲을 걸었지요.

부드러운 감촉의 솔잎을 천천히 즈려밟으면 솔향과 함께 잠자고 있던 꿈들이 깨어납니다.

지긋이 눈을 감으면 바람결에 솔숲의 정령이 온 몸을 감싸 눈가에 이슬이 맺히네요.

이 솔숲에서 의연함과 우아함을 배웁니다. 


저녁나절 찾은 준경묘 가는길

높은 산 깊은 골짜기, 명당의 진수를 보여 줍니다.

너무도 한적하여 산짐승 만날 걱정을 하지만

참으로 호젓한 나만의 길을 찾은 듯하네요. 


다음날 아침

평온한 비구니 사찰, 불영사를 찾습니다.

가는 길에 만나는 행운의 여신같은 청때신선나비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적막함에 마음이 고요히 내려 앉지요.  


허허로운 산행길에 예상치 않았던 꽃피운 야생화를 만나게 되면 시절인연이 다은 듯하여 감동이 배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나름의 시절인연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는 것이겠지요.



경칩이 지난 어느 따뜻한 봄날

아침햇살 내리는 솔숲을 걷습니다 / 허난설헌 생가 솔숲


토-슈즈에 하얀 원피스 입고 발레를 하는 듯, 올괴불나무 꽃 / 준경묘 가는길


https://tv.kakao.com/v/436502122

  

가운데 꽃몽우리 처럼, 모양이 노루귀를 닮았다는데


연한 푸른 빛, 어느 별에서 오셨나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우아한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오고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고 봄 햇살에 햇볕바라기 / 불영사 가는길


혹한의 모진 풍파에 너덜너덜해진 날개


이른 봄, 흙의 무기물등을 섭취, 기력을 회복하여 짝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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