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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Mar 15. 2019

영어 문법, 정말 알아야 해?

Well, what do you think?

나는 직업이 여러 개다.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직업은 바로 SAT (미국 수능) Writing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 내가 고등학교 때 제일 못했던 과목이 바로 English였다.

All A+ 였지만 그 과목만 A- 를 받았기 때문에. (자랑은 아님)


나를 지도했던 선생님은 영문학을 공부하신 박사님이셨다.

그래서 Mrs라는 호칭 대신 Dr.이라는 호칭이 앞에 붙으셨던 분이셨고.

문법 중에 가장 기본적이지만 "귀찮아서" 미국 학교에서는 더 이상 가르치지 않는다는

"Diagramming Method"를 가르쳐 주신 분이셨다.


https://www.wikihow.com/Diagram-Sentences


Dr 이셨던 만큼, 다른 선생님들보다 딱 5배 꼼꼼하셨고, 까다로우셨고, 점수를 짜게 주셨던 분이셨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나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분이자 동시에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나는 그분께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Honors, AP Classes) 고등학교의 4년을 내리 가르침을 받았고

문법을 despise (경멸) 했던 철없는 Freshman에서 grammar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Senior 로서
전교 1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자랑 아님)



Dr. Burgan의 수업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peer editing"이라는 process 였는데,

학생 개개인이 쓴 논문을 서로 채점하게 하셨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아니, 내 친구가 뭘 안다고 내 페이퍼에 점수를 매기지?'

'그러다가 잘못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지?'


그런데 Peer Editing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게,

내 친구가 내 페이퍼를 본다고 생각하니까 나의 얄팍한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되면서,

다른 때 보다 좀 더 꼼꼼하게 쓰기 시작했다.


선생님 앞에서는 "실수할 수 있어. 배우면 돼."라고 생각했다면,

친구들 앞에서는 "안돼. 틀리면 안 돼."가 되어버린 것이다.


너무 쉬운 걸 틀리면 왠지 놀림감이 될 것만 같았고,

더 잘 써서 내 친구들이 내 글을 보고 "와아-" 하고 감탄했으면 좋겠는 그런 바람도 생겼다.

그래서 나는 글을 더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예상과는 달리, 모두가 grammar guru 였다.

우리 반은 Honors 혹은 AP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어서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뒷받침이 되는 아이들이었기에,

그리고 나와 다른 한 필리핀 친구를 빼고는 다 Native Speakers 였기에

"귀로 듣고 뭐가 틀렸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Dr. Burgan의 peer editing method는 나에게 아주 benefit 이 많은 제도였고,

나는 그를 통해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영어와 문법에 대한 자신감을 고등학교 때 톡톡히 얻은 나는 대학에 가서도 주저 없이 문과를 선택했고

(왜 그랬니)


대학에 가서도 백인 친구들의 문법을 봐주는 (?) 아이러니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도 벌었고,

내 영어 실력도 늘려 나갔다.


그리고 지금의 나 --

미국 수능 Writing Instructor 가 있다.


따라서 누군가가 내게,

"영어 문법, 정말 알아야 해?"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YES, OF COURSE!"라고 대답할 것이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기본적인 4가지가 있다.

Speaking, Listening, Reading, 그리고 Writing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치는 외국어 인증 시험들 -- TOEFL, TOEIC 등등 --- 에서 보는 파트들이기도 하다.


그중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파트는 'Speaking' (회화)이고,

회화를 할 때 과연 문법을 맞춰서 하는 게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토론은 아주 핫! 하다.


한쪽은, 말만 잘하면 됐다. 문법 다 틀려도 상대방이 알아듣기만 하면 된다. 주의이고

다른 한쪽은, 문법이 맞아야 제대로 된 언어 아니겠는가? 문법도 잘해야지. 주의인데,


이에 대한 나의 position은. (아주 지극히- 나의 - 개인적인- 생각.)


기왕에 영어 공부하는 거,
문법 공부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왜? 왜냐고?

이유 몇 가지 정리해봤다.


1) 문법을 공부하면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Aha!

나는 Dr. Burgan을 만나기 전까지는 영어가 진짜 싫었다.

너무 어려웠고 어려웠고 어려웠고 어려웠다.

문법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나는 말도 잘하고 리스닝도 잘하는데 내가 왜 Diagramming까지 해가면서

Subject, verb, complement, 그리고 8 품사를 알아야 하고 관사까지 왜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면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내 현실에 맨날 울었다.


하지만!

Dr. Burgan을 만나고 Diagramming을 배우고, 영어를 하나하나 조각으로 나눠서 보는 능력이 생기자, 영어 읽는 게 재밌어졌고 이해력도 훨씬 더 높아졌다.


2) 이해도가 높아지면 자신감이 생긴다!

Confidence!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언어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남들이 잘 모르는 "Diagramming"까지 섭렵하게 되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더 생겼다.


가끔 이해되지 않았던 영어 속의 phrases/clauses 도 break-down 하면서 세분화시키니까 이해하기가 쉬워지면서, 자신감이 막막 막막 생겼다! 그때 boost up 된 나의 confidence는 지금까지 나의 원동력이다.


3) 문법 = 언어에 대한 예의

어떤 한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여 문법을 배우고,

올바른 문법으로 그 언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한다는 건, 어쩌면 그 언어에게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언어를 내가 계속 써야 하고,

그 언어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고 공부를 하고 내 학문을 넓혀 나가고 싶다면,

그 언어를 이해하고 좀 더 잘 구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회화를 가르칠 때도 문법에 대한 중요성을 끊임없이 remind 시키며

학생들이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구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법과 함께 버무려 회화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가장 좋다고 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회화를 하면서 단순히 내 영어 발음, 억양, 그리고 구사하는 문장들이
옳고/그름을 따지는 형식의 수업이 아닌,

"자주 쓰는 표현 몇 가지"를 달달달달 외우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왜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문법적으로 이해가 돼서 영어가 쉽게 느껴진다고 한다.

(자신감은 덤!)


그래서 난 영어 문법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영문법 공부하러 다들 떠나볼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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