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황예슬, 노래 인생의 시작이 된 곡.
이 곡은 내가 사연이 좀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연을 나눠서 소개하겠다.
내가 미국에 가기 전에 가사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던 몇 안 되는 90s song. 뮤지션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알고 있던 팝송은 70s - 80s 곡들 밖에 없어서 내 또래 친구들이 잘 몰랐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이랑 노래방에 가거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서 노래라도 한 곡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늘 불렀던 노래가 이 곡. 다행스럽게도 이 곡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들 아는 곡이었어서, 내가 이 곡을 부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따라 불러서 분위기 띄우기에 아주 좋았던 곡으로 기억한다.
중학생 때 Talent Show에서 (학예회/축제) 이 곡을 불러서 1등 했던 경험이 있다. 이 곡은 가사가 워낙 좋고 다들 아는 곡이라서 외국인들 떼창 유도하기 참 좋은 곡.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데 진짜 다들 따라 불러주는 게 좋아서 이 곡을 특히 자주 부른듯하다.
생각의 흐름 #1)
며칠 전에 유희열에 스케치북에서 아이유가 14시간 동안 녹화를 하고 끝난 후에 힘들어서 엉엉 울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앞에 관객이 없어서 콘서트를 3번 한 느낌이라고 했다. 나는 아마추어이지만 그 기사를 보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노래를 하고 있는데 앞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서 카메라 보고 노래하라고 하면 정말 힘 빠질 것 같다. 관객과의 호흡, 무대에 있을 때 그들의 응원이, 떼창이, 얼마나 힘인데. 그래서 14시간 동안 관객 없이 녹화한 아이유, 정말 멋진 가수, 프로 of 프로라고 생각했다.
생각의 흐름 #2)
나는 나서는걸 되게 좋아해서 해마다 Talent Show에 나갔었던 걸로 기억. 심지어 외국인들 앞에서 한국 노래도 많이 불렀다. 히든싱어 나가서 이야기했었지만, 엘살바도르 살 때는 미경언니의 집착도 불렀었고, 미국 살 때는 씨야의 미워요도 불렀었고, 마마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smash (리믹스) 해서 부르기도 했었고, Mother's Day에는 학교 대표로 'Mother of Mine' 도 불렀음. 나 정말 열심히 참여했었구나. 그때 Mother of Mine 할 때는 피아노를 운동장까지 가지고 나와서 (8학년 남학생들이 여러 명 모여서 피아노를 운동장으로 옮겨줬었다. 대단했다.) 피아노 치면서 라이브로 불렀었고, 거기에 계신 어머님들 다 우셨는데 정작 우리 엄마는 안 우셨던 걸로 기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생 때 일주일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고 Accounting Camp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여기서 반전: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이과였다.) 일주일 동안 Loyola Marymount University (LMU) 캠퍼스에서 머무르며 미국 3대 Accounting Firm (Deloitte, PwC, Ernst & Young) 본사도 가보고, Fox 스튜디오에 가서 CPA들과 미팅도 하고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고등학생 때 공부를 좀 했던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에서 교장선생님께 적극 추천을 받아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유명한 펌에 들어가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고, 이 캠프를 이끌었던 moderators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는 accountants 였기 때문에, 인맥도 쌓을 수 있고 돈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팀을 꾸려서 프로젝트를 일주일 동안 진행하고, 1등 하는 팀에게는 우리가 만든 프로젝트를 실제로 try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마지막 날에 그 프로젝트를 Fox 스튜디오에 가서 CPA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투표를 통해 그들이 직접 1등 팀을 뽑았다. 당연히 우리 팀이 1등을 했다. (정말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그 날 저녁, 캠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가 열렸고, 파티의 끝은 of course, Talent Show 였다. (생각해보면 미국인들 Talent Show 참 좋아한닼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번만큼은 나대지 않고, 위엄 있게 파티를 즐기자고 마음먹었지만, 사실상 내 성격상 그건 무리. 아니, 그리고 핑계를 대자면, 옆에 있는 친구들이 나를 떠밀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발로 걸어 나갔나?)
그때 이 곡을 불렀는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외국인들은 내가 노래를 잘 부를 거란 기대를 안 했던 것 같다. 아마 외국인들 인식에는, '동양인은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었을 거다. 바야흐로 2008년, 그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American Idol에 "William Huang"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She Bang - Ricky Martin"이라는 곡을 불렀는데, 그 사람이 노래를 너무 우스꽝스럽게(?) 불러서 동양인에 대한 음악적 기대감이 정말 바닥이었던 시절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RrLQUN8UJg
그래서 사실 동양인들이 외국인들 앞에 서서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던 시절이 잠시(?) 있었는데 하필 그때가 그때였다. 그래도 나는 누가 뭐라든 내 노래를 하겠다, 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가서 이 곡을 불렀는데, 원래 사람들이 기대를 안 하다가 좀 잘하면 (?) 감동받고 벅차오르지 않나. 나중에 노래 끝나고 기립박수받았다. 개인적으로 나의 노래 인생에서 고등학생- 대학생 때 노래를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다. 노래방에 자주 가면서 노래를 많이 불렀기 때문에, 그때가 포텐 터졌을 시절. 그리고 오기 아닌 오기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너희, 내가 노래 잘 못 부를 거라 생각하지? 무대 찢어놓겠어!'라는 생각으로 불렀다. 돌이켜보니, 내가 생각해도 무대를 찢어 놓았던 것 같다.
이처럼 이 곡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곡이다. 내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곡. 원곡자인 R. Kelly가 불미스러운 일에 너무 많이 휘둘리는 바람에 더 이상 알 켈리 버전은 듣지 않는다. 대신, Kenny G & Yolanda Adams 버전을 자주 듣는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거나, 팝송을 불러야 하면 빼먹지 않고 부르는 이 곡. 너무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18jluF6Nuk
Kelly wrote this for Space Jam, which was a kid's movie starring Michael Jordan in a world of cartoons (including Bugs Bunny). The song was much more popular than the movie and became an inspirational anthem often played at weddings and used in video tributes.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이 연기한 "Space Jam"이라는 영화의 OST이다. 영화보다 OST가 더 흥했고, 결혼식이나, 누구에게 바치는 영상에 자주 사용되는 곡이 되었다.
예슬 생각)
이 곡이 영화 OST 였다는 걸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심지어 애들 영화 수록곡이라니. 가사가 이토록 아름다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아이들이 이 곡을 부르는 상상을 해본다. 그저 아름답다.
Kelly may claim that he believes he can fly in this song, but in reality the R&B superstar has a chronic fear of air travel. Kelly is so scared of planes that he even takes boats when he tours Europe.
*켈리는 이 곡에서 '나는 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유럽 투어 할 때도 배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예슬 생각)
비행기 공포증... 아이고 (ㅋㅋㅋㅋ)
Kelly revealed his creative process for this song: "When I met Michael Jordan on a basketball court at an athletic club - we hooped together in Chicago - he came to me and asked me if I wanted to do a song for his upcoming movie. I was like, 'Yeah!' I didn't even ask what it was. [Eventually] he let me know what it was, we went to a screening to watch it and that's when I ended up coming up with 'I Believe I Can Fly.' I knew from the first melody that was gonna be the song that was gonna take me out of R&B and into another genre of music."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나와 조던은 시카고에서 같은 농구팀의 멤버로서 농구를 했었는데, 하루는 그가 내게 와서 곧 나올 (그의) 영화 수록곡을 만들어 보고 싶냐고 물었다. 당연히 나는 "예쓰!"라고 대답했다. 어떤 영화였는지도 물어보지 않은 채. 나중에 그가 어떤 영화였는지 내게 알려주었고, 영화도 같이 봤다. 그때 나는 "I Believe I Can Fly"라는 곡을 만들었다. 첫 멜로디를 만들고 나서, 나는 이 곡이 R&B 를 넘어선 새로운 장르를 창조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
예슬 생각)
와, 알 켈리에게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냐고 물어본 조던도, 그 기회를 덥석 잡은 켈리도 멋지다. 역시 기회는 열려있고 깨어있는 자에게 오는 법. 기회가 오면 잡을 준비를 늘 하고 있는 사람이 되자.
Kelly added that the Notorious B.I.G. came around while he was writing the song and immediately saw its hit potential. "I was in a hotel in a deep sleep, so I kinda dreamt that melody, " he recalled. "I went down to the lobby and had the security unlock the piano because it was locked. I started messing around with three-finger chords to give myself a guide with the melody. And I started hearing… [hums the melody of 'I Believe I Can Fly']. I had a lot of 'duh duh duhs' before I actually wrote what it is. But after spending two hours at that piano, watching a whole 'lotta women and men coming in back and forth, I was over in that corner on that piano. By the time Biggie came in [the hotel] it was like two hours later, I had [begins singing]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 I think about it every night and day, spread my wings and fly away' - I had about that much. He was like, 'Oh, B, that's a big hit, son.' And it ended up being exactly that."
*켈리가 한참 이 곡을 만들고 있을 때, 래퍼 Notorious B.I.G. 가 들어보고는 이 곡이 대박 날 거라는 것을 미리 예견했었다고 한다. "호텔에서 딥슬립을 하고 있었고, 꿈에서 멜로디가 들렸다. 즉시 로비로 가서 잠겨 있는 피아노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코드를 쳐보면서 멜로디 가이드를 만들고 있었는데, 내 귀에 멜로디가 들려왔다. 가사가 만들어 지기 전이라 혼자 " 더 더 더"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2시간 뒤,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을 때, 나는 호텔 로비 코너에 놓인 피아노와 함께 있었다. Biggie가 2시간 뒤에 왔을 때, 나는 이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 I think about it every night and day, spread my wings and fly away' -- 이 정도를 완성시켜 놓았는데, 그가 말했다, "이 곡은 엄청난 대 히트작이 될 거야." 그리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되었다.
예슬 생각)
아니, 천재들은 늘 꿈에서 영감을 받는가 보다. 어떻게 하면 잠을 자면서 이런 멜로디와 악상이 떠오를 수 있지? 그들이 살아오면서 많은 영감과 악상을 고민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겠지만,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
I used to think that I could not go on
That life was nothing but an awful song
But now I know the meaning of true love
By leaning on the ever lasting arms
(한때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닐 때!)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I used to think -가 앞에 붙어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삶은 끔찍한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영원한 당신의 팔에 기대어
사실 everlasting이라는 형용사는 '성경'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하나님'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지라, 기독교인들도 자주 부르는 곡이다.
If I can see it, then I can do it
If I just believe it, there's nothing to it
개인적으로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
"만약 내가 볼 수 있다면,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그냥 믿는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눈에 보인다면-- 그것이 내 목표든, 내 미래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이든 -- 이룰 수 있고,
내가 이룰 수 있음을 믿는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쉽다.
I believe I can fly
I believe I can touch the sky
I think about it every night and day
Spread my wings and fly away
I believe I can soar
I see me running through that open door
나는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내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을 매일 생각한다.
*이 곡을 부를 땐 정말 내가 날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르면 좋다.
soar: 하늘 높이 날아오르다, 활공하다, 솟구치다
이 단어는 '날다'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Fly가 평화롭게 날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면, soar은 위로 훅! 하고 올라가는 느낌.
7) running through that open door
여기서 "열린 문"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어려움 = 닫힌 문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날아갈 수 있기에, 그 문이 열려있고, 나는 그 문을 지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말인 것 같다.
See I was on the verge of breaking down
Sometimes the silence can seem so loud
There are miracles in life I must achieve
But first it's got to start inside of me, yeah
~할 뻔했다.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거의 그럴 뻔했을 때의 상황)
평상시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가끔 정적은 큰 울림이 있다.
- 이 말은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가끔 정적이 시끄러운 말보다 더 힘이 있다는 말을 하고자 쓴 말인 것 같다. 맞다, 누군가를 기다려 줄 때, 때론 묵묵히 기다리는 것이 더 울림이 클 때가 있기 마련이다.
삶에서 내가 이뤄야 할 기적은 많지만,
우선은 내 안에서 기적이 시작되어야 한다.
예슬 살롱을 쓰면서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사랑하는 곡들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가사들을 계속 읽으며 곱씹어 보다 보면, 나의 생각 회로 역시 좋은 단어들로 가득 찬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요일 저녁쯤에 예슬 살롱 글 하나를 쓰고 나면, 일요일 밤 내내 아름다운 노래에 빠져있다가 잠에 들면, 월요일이 더 활기차고 좋은 단어로 쓰담쓰담받는 기분이다.
나의 일주일의 시작을 아름답게 열어주는 예슬 살롱.
이 기분이 멈출 때까지 아마 계속 열어두지 않을까 싶다.
Resource:
https://www.songfacts.com/facts/r-kelly/i-believe-i-can-f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