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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Jan 31. 2021

집중해.

Feat. 아주 짧은 집중의 힘 

내가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

집중해!


짧은 시간이던, 긴 시간이던 우선 아이들이 문제를 풀 때 온전히 집중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맞힐 수 있는 문제도 틀려버리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안다 한들,
그 순간에 몰입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 = 내가 공부한 시간. 


예를 들어, 내가 어제 책상 앞에 9시간 동안 앉아있었다면, 내가 공부한 시간은 9시간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아주 많은 학생들이 이 착각에 빠져,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여기엔 엄청난 오류가 있는데, 내가 공부한 시간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한 시간이 곧 내가 공부한 시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한다.

 10분을 앉아있어도, 100% 집중을 했다면 9시간 앉아 있던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꼭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여태까지 잘못된 공부습관 -- 집중을 하지 않은 채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습관 -- 을 길러온 학생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안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쓴소리를 자처하며 아이에게 말한다. 


너는 공부를 한 게 아니다. 책상 앞에 앉기만 했던 거다. 
"앉아서 집중"해야 진정한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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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아주 짧은 집중의 힘>에서는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집중력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집중 습관을 만드는 것의 essential  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장으로 나뉘어 있고, 그 안에 subtopics가 또 나뉘어 있다. 그래서 읽기가 편하고 "집중"하기 딱 좋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집중력에 대해 좀 더 파보고 싶으신 분, 집중이 잘 안돼서 고민이신 분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나라면 집중을 잘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겠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이 있다. 그중 내게 인상 깊었던 두 가지의 테마에 대해 오늘 포스팅에서 나눠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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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의 다했어"라는 최악의 표현 


아이들에게 "과제 다 했어?"라고 물어볼 때 아이들이 핑계로 굉장히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거의 다했어요."


그럼 나는 바로 이야기한다. 

"안 한 거네."


그럼 아이들을 발끈한다. 아예 안 해온 게 아니라 거의 다 해왔는데 왜 안 한 거냐고. 그럼 나는 말한다. 내가 내준 과제는 3페이지였지 2.5페이지도 아닌, 2.75페이지도 아닌, 2.99 페이지가 아니라고. 내가 assign 한 과제를 끝내 온 게 아니니, 안 한 거다.라고 이야기한다. 억울해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완결"을 내오는 것에 굉장히 strict  하기 때문에 무조건 완결을 내오라고 한다. 


여태까지 아이들이 살아온 세상에서는 "거의 다했어요"라고 이야기하면 "완결"을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졌을 테다.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고 호락호락하지 않다. 거의 다 해봤자 뭐해? 끝을 내지 못했으면 못 끝낸 거다. 그게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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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성할 시간에 다음을 준비한다.

-매운맛으로 혼난 학생들은 가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여태까지 학원에 다니면서 나처럼 대놓고 말하는 선생님은 없었다며 때론 나의 말이 상처가 될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맡는 고3 학생들에게는 이럴 시간조차도 없다.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이 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나의 매운맛 방식에 힘들고 지칠 텐데, 여 기서 더 푸시한다고 한들, 더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 탄력성>인데,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 책의 <반성할 시간에 다음을 준비한다> 부분을 발췌해서 이야기해주기로 했다. 


반성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승부에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반성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잘못한 점과 실패의 원인을 재확인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실수한 부분을 찾다 보면 '여기에서 이렇게 한 게 잘못이네'처럼
부정적인 표현이 쏟아져 나오므로 자책과 후회가 강렬해진다.


어쩌면 너무 깊은 반성은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책과 후회의 늪에 빠지기보다는 다음을 준비하여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 게 나의 일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을 기른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나 역시 꾸준함을 이기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습관 building을 계속해서 할 것이고,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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