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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04. 2021

일 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Feat. 내일을 위한 내 일.

요즘 <클럽하우스>라는 앱이 굉장히 핫하다. 내가 이 앱을 알게 된 건 2020년의 가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즐겨 듣는 Podcast <엘 할 로드의 미라클 모닝>의 Facebook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El 이 거기서 <클럽하우스>라는 앱이 있고, 여기에서도 자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들어오라고 포스팅을 했었다. 그래서 El과 조금 더 가깝게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가입을 했는데, 초대장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앱임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래서 앱만 깔아놓고 참여를 못하고 있다가, 며칠 전에 트위터의 어떤 천사님께서 초대를 해주셔서 운 좋게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내일을 위한 내 일> 책 리뷰를 쓰는데 <클럽하우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직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클럽하우스>의 텍스트 버전이다. 바리스타부터 프로파일러까지,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왜 본인의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눈다. 


내 직업 자체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목마름은 늘 있다. 소위 말하는 네트워킹이 부족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내가 정말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나의 일에 대해서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시대, 내 개성대로, 무언가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내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직종에 있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정말 대단한 업적을 만들고 계신 분들도 지금까지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받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점은, 이다혜 인터뷰어의 주옥같은 질문들에 7명의 인터뷰이들이 피와 살이 되는 답변들을 주기 때문에 형광펜과 인덱스를 남발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인덱스가 너무 많아서 차라리 인덱스를 아예 붙이지를 말걸, 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보통 리뷰를 쓸 때 마음에 드는 구절 몇 개를 나누는데, 이번 책은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다 나누면 어마어마한 스포가 될 정도로 내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심 끝에 내가 평소에 존경하는 <프로파일러 이수정> 교수님의 말씀을 나누고 리뷰 마치겠다. 


환상을 키우고 싶지 않아. 내가 이렇게 될 걸 누가 알았겠어요.
그날그날 살아온 거지.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다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만 계속 생각하면 되지 싶어요.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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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 같지만 절대 쉽지 않은 말이다. 그날그날 매일같이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말하기 까지, 부단한 노력을 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여구 없이 깔끔하게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에 대해서 덤덤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인상 깊었다. 


언젠가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에 대해서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하지만 그 덤덤함 속에 내뱉는 말 하나하나가 진실되고 누군가에게 살아갈 이유와 삶의 자양분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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