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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04. 2021

나니까 이 정도 한 것이다.

Feat. 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

바야흐로 스트레스-free라는 말이 모순적이게 들릴 정도로 스트레스 없는 세상에서 살기는 불가능한 시대가 왔다. 아무리 피하려고 애써도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에서는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꾸는 방법을 나눈다.  

A: Accept: 삶의 부조리를 받아들여라 
C: Choose: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라 
E: Encourage: 이런 나를 격려하라 


나는 스트레스에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예민한 성격 탓에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일 스트레스는 전혀 없지만, 일을 하러 가는 길에 운전하는 것이 하나의 스트레스 포인트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멀쩡한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사람들은 나를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면허도 있고 차도 있고 일터로부터 거리도 있어서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물구나무를 서고 봐도 대중교통보다는 더 나은데, 왜 득 보다 실이 더 많은 (걷는 걸 싫어하는 내 입장에서 봤을 때) 차를 선택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한 장점이 수만 가지여도 그것이 내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판단되는 순간 나에게는 "스트레스" 포인트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난 득 보다 실이 많아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차를 포기했다.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스트레스 포인트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1.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부주의한 운전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을 때 

2.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내가 양보 안 해준다고 나한테 되려 빵빵 거릴 때 

3.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동부간선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수업이 늦기 일보직전 일 때 

4.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씨 변화로 차가 막히기 시작할 때 

5. 나는 운전 똑바로 하고 있는데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 


쓰다 보니 느꼈다. 그냥 운전을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에게 스트레스라는 것을.


어쨌든. 지금은 운전을 쿨하게 포기하고 걷는 게 싫을지언정 감수하면서 이 추운데 핫팩에 의존하며 출근을 하고 있다. 퇴근은 아빠가 데리러 와주셔서 비교적 쉽게 하고 있고.


내가 스트레스를 마주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은 <피하라>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주의다. 언젠가 내가 다시 차를 선택하는 날이 온다면 그땐 또 나만의 방식으로 나답게 잘 이겨내겠지.



내가 스트레스를 마주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은 <피하라>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주의다. 그리고 <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에서 말하는 ACE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책의 3장 중 내게 가장 와 닿았던 말은, 제목에도 적혀있는, "나니까 이 정도 한 것이다"라는 말이다. <Encourage, 이런 나를 격려하라> 중에 하나인데, 평소에 나를 격려할 때 "잘하고 있어"라는 말만 했지, "나니까 이 정도야"라는 말은 잘 안 해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되게 건방진 (?) 말이 아닐 리 없다. 


하지만 이 말을 나 자신에게 꼭 해줘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이 말을 해주면 오히려 겸손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까? 더 잘할 수는 없는 거였을까?라고 질문하며 내가 마주한 것들을 reflect 할 수 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삶에 변화시키고 싶은 부분이 생겼을 때 주저 없이 "나니까 이 정도 한 거야!"라고 말할 예정이다. 



스트레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피할 수 없습니다.
울면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즐겁게 나의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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