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신, 만들어진 위험.
(이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시작한다.)
책을 통해 트렌드를 읽는 나는 대한민국 5대 서점 --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 24, 인터파크, 반디 앤 루니스 -- 의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자주 들여다보는데, 요 며칠 사이 내 눈에 계속 띈 책이 있다.
바로 김영사의 <신, 만들어진 위험>이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과연 읽어도 되는 책일까 많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책의 리뷰를 찬찬히 살펴봤고, 사람들의 댓글을 정독한 후, 읽어도 되는 책이구나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내게 이러한 확신을 준 장본인은 바로 평점이었는데, 평균은 7.5점이었으나 1점과 5점이 유독 많이 보였다.
평점이 양극화된 것으로 보아 <이 책이구나!>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중학생 때 전능하신 나의 하나님을 만나고, 온전한 나의 선택으로 믿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도킨스가 책에서 말하는 <부모에게 세뇌된>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가 <왜 신을 믿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의 그분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의 하나님을 만났고, 그로부터 위로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내 삶이 바뀌었고 굳건한 믿음은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 이 만남이 초자연적인 만남인 만큼 글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존재가 나의 마음을 온전케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고 진리이다.
내가 나의 선택으로 그것을 믿는다는데, 세상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도킨스가 성경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논리 정연하게 반박한 것에 대해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다. 내가 나의 하나님을 만난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믿음인 만큼 말로 형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만들어진 위험>을 재밌게 읽은 이유는, 내가 초, 중, 고등학교를 가톨릭 학교를 다니면서 <진화론>에 대해서 한 번도 세세하게 배워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다윈의 <진화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오늘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일으켰는지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내 주변엔 거의 종교가 있는 분들이셔서, 종교가 없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의심을 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믿음이 이 책을 통해서 바뀔 얕은 믿음이었다면 이 책을 애초에 열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믿음이 굳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조금은 더 열려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었다.
뭐든지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친다면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비롯하여 읽게 된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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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교가 있는 분들, 없는 분들을 떠나서 다양한 시선으로 종교를 바라보는 경험을 할 준비가 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우리에겐 종교의 자유가 있고, 그 존귀한 자유를 억압할 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Philippians 4:13
I can do all this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