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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May 09. 2021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Feat. 한국의 시간

어제 배우 윤여정 님 주연의 <죽여주는 여자>를 보게 되었다. 페이스북 피드를 휘적거리는데, 그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한 20분가량의 영상을 잠시 보다가, '아, 이 영화는 이렇게 봐서는 안 되겠다. 제대로 봐야지.' 해서 보게 된 영화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수하다. 하지만 그중에 내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은 단어는 '노인 빈곤'이었다. 그리고 오늘 읽은 선생님 앤 파커스의 <한국의 시간>에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 중  <가난한 노년, 은퇴한 베이비부머> 부분에 집중했다.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다. OECD 평균의 무려 4배 정도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이끈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빈곤과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기사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늘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자식들은 뭐 하고 있는 걸까?'인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노인들의 자식들은 베이비부머들이다. 1950-1963년에 태어나신 분들인데, 그분들은 우유도 제대로 못 먹고 자란 세대다.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고 자란 탓에 대부분의 베이비 부머들이 55세 이전에 은퇴를 한다. 또한, 예전에는 자식들을 많이 나아서 부모 봉양을 나눠서 했다지만, 요즘은 1-2명이 전부다. 즉,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시대가 왔기 때문에 부모 봉양을 선뜻 나서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노인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 빈곤은 계속해서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이 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힘든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선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뭐든지 "빨리빨리" 하는 나라인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빨리 발을 들이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명분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정치가 아닌 오직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경제를 발전시켜 국민의 의식주를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리더. 그리고 그를 통해서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최대한의 복지를 만들어야 한다. 복지가 곧 우리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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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강의 기적'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한국이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신 패권전쟁의 승자가 되는 길에 대해 제시한다. 그리고 책은 말한다. 이미 한국에 거대한 기회의 문이 열렸으니 우리는 선택만 하면 되는 거라고. 미래를 선점하는 자가 미래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따끔한 충고와 함께.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한국의 문명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추천받아야 할 사람 중에 당연히 나도 포함되어있다. 나는 서평을 쓰며 한국의 현대사와 문명사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를 종종 해왔는데, 이 책이 내가 평소에 궁금해했던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치가 아니라 정책이다 라는 책의 에필로그를 읽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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