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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May 09. 2021

내가 문제였다.

Feat.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와. 나는 지금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할까, 라는 물음에 푹 빠져있다. 사실 내가 여태까지 환경에 대해 꽤나 생각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었고 환경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내게 묻는다.


정말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게 맞아? 


부키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환경에 대해 우리가 하고 있는 흔한 착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가 여태까지 알고 있던 것들은 사실이 아님였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지구의 한 일원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주석만 약 100페이지에 달하고 총 12장으로 나뉘어 있는 두꺼운 책이지만,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저자의 짙은 호소력이 가득한 메시지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문제다>


펭귄의 개체수가 주는 이유를 아는가?

펭귄은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것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있던 박테리아가 번식해 쉽게 병에 걸린다고 한다. 또한, 서식지 역시 사람들에게 빼앗겨 둥지를 틀만한 공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사람이 문제다. 


앨버트로스가 죽는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가? 어획을 위해 던진 그물이나 낚싯줄에 걸려 죽는다. 

거북이가 죽는 주된 원인 역시 마찬가지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변화보다 불법 혼획이 개체 수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충격적이지 않은가?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식습관에 주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비건까지는 아니더라도, 육류와 해산물 등 다른 생물을 먹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곰곰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줄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사실 여태까지 육류와 해산물을 안 먹는다는 것은 나의 개인적인 일 --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 에 연관을 지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 나의 식습관이 내 주위와 지구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제법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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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환경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 또 잘 안다고 자부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다. 환경운동가가 문제에 직접 부딪혀가며 배우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쓴 책이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지구의 안녕에 대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현실에 대해 다소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어쩌겠나. 우리 모두 지구의 한 일원으로써 책임져야 할 부분임을 이제는 받아들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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