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AT/TOEFL, 어떻게 다르죠?
친절한 예슬쌤이 알려드립니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친 지 어언 9년 차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티칭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달도 쉬지 않고 꾸준히 가르쳐온 과목들이 바로 AP, SAT, TOEFL이다. 내가 이런 시험들을 가르친다고 하면 그 세 개의 시험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Q. 예슬쌤, AP/SAT/TOEFL 다 가르치시잖아요.
어떻게 다른가요?
AP
AP는 Advanced Placement라고 해서 대학 입학 전에 "대학 코스의 점수를 미리 딸 수 있는" 시험이다. 쉽게 말해 고등학생 때 "대학 수준의 시험"을 미리 공부해서 크레딧을 받아놓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어렵다. 고등학생이 대학생 수준의 공부를 미리 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머리가 터지겠는가. 하지만 AP를 미리 해놓으면 대학에 가서 삶이 편하고, 다른 친구보다 더 앞서갈 수 있다.(내가 3년 만에 UCLA를 조기 졸업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AP크레딧의 힘이 컸다.)
AP는 매년 5월에 시험을 친다. 1점이 가장 낮은 점수, 5점이 가장 높은 점수인데, 대학마다 크레딧으로 쳐주는 점수는 다르다. 거의 대부분 4-5점은 받아야 크레딧으로 쳐준다. AP에는 정말 여러 가지의 과목이 있는데, 그중 내가 가르치는 수업들은 AP U.S History (미국사), European History (유럽사) World History (세계사), U.S. Government and Politics (미국 정치사) 등등이다.
AP 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과생이라고 해서 "이과 시험"만! 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문과 이과 5:5 비율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과 7:3 문과 이런 식으로 나눠서 내가 이과 학생이지만 문과에도 조금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좋다. 왜냐면 미국은 한 분야만 죽어라 파는 학생보다는 모든 것을 잘하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AP 시험은 정말 다 어렵고 고난도의 시험이다. 1년 동안 공부를 한 다음에 치는 시험인지라, 정말 광범위한 부분들을 커버를 해야 하는데, 문과 AP 시험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과목은 AP U.S. History 아니면 World History이다. 아무래도 이 두 과목은 미국 고등학교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어차피 졸업을 하기 위해 미국사와 세계사를 들어야 한다면, AP를 들어서 시험을 치고, 크레딧을 받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AP 시험은 누구나 칠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서 듣는 수업은 누구나 들을 수 없다. 고등학교 자체평가를 통해서 AP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생만이 AP 수업을 들을 자격이 주어진다. 만약 학교가 판단했을 때 학생이 AP를 들을 정도의 실력이 안된다고 평가했을 때는 Regular 수업이나 Honors 수업을 들을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잠깐, Honors와 AP의 차이는?
Honors는 AP와 Regular 수업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고등학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Honors수업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베네핏 역시 쏠쏠하다. 예를 들어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는 Honors에서 A를 받으면 4.0 대신 5.0 크레딧을 줬었다. 이는 AP와 동등한 크레딧이다. 그래서 GPA BOOST (내신성적 증폭기)라고 불리는 수업이 바로 Honors 수업이었다. AP를 준비시켜주지는 못하지만, 내신에 혜택을 톡톡히 받으니, 학생 입장에서 보면 AP 보다는 덜 고생하는 Honors 수업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에게 늘, AP를 들을 수 있다면 욕심을 부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예슬쌤, 저희 아이 학교에는 AP가 없어요. 어쩌죠?
내가 컨설팅을 하다 보면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지금 현재 나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가 명문고등학교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인가요?"라는 질문이다. 마찬가지로 땅이 넓은 미국은 고등학교도 정말 많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정말 좋은 학교인지 알기가 쉽지가 않다. 물론 고등학교 랭킹을 정리해 놓은 곳도 많지만, 그 리스트에 있는 학교들은 정말 핵 "명문고등학교"이다. 하버드를 일 년에 최소 5명은 보내는 그런 학교들 말이다. 따라서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그 리스트에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때 내가 보는 척도가 바로 "AP코스가 몇 개가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AP 수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에 자원이 넘쳐난다는 증거이고, AP를 가르칠 능력이 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는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 "AP" 수업이 일 년에 몇 개가 열리는지, 그리고 다양한 과목들이 많은지를 확인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내 아이의 학교가 AP 수업이 없는 학교라면 될 수 있으면 전학을 추천드리고 싶다. 한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국은 CC (community college) 시스템이 정말 잘되어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CC에서 AP 수업을 계속 여는 학교들도 있고, 간혹 가다 여는 학교들도 있다. 그래서 자녀의 학교에 AP가 없다고 해서 포기하시지 마시고, 집 주변에 CC가 있는지, 또 college entry-level 수업들이 있는지 알아보시라. 그래서 그 수업을 대신 듣고,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AP 시험에 등록을 해서 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SAT
SAT는 미국의 수능시험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쳐야 하는 시험인데, 미국이라는 나라는 땅도 넓고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SAT 시험 점수를 안 보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정-말 드물다.) 그래서 "미국에서 공부 못해서 대학 못 갔다"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모순이겠다.
SAT는 Reading, Writing, Math 이렇게 세 과목으로 나뉘어 있는데, Reading 은 400점 만점, Writing 400점 만점, Math는 800점 만점, 총점 1600점 만점이다. 우리가 흔히 잘 아는 Harvard/Yale 이런 Ivy League Schools에 들어가려면 정말 적어도 1500점이고, Safe 하게 들어가려면 1550은 넘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학 입시에는 언제까지나 "변수"라는 것이 작용하기 때문에 만점자도 하버드에 떨어질 수 있고, 또 반대로 SAT 점수가 그리 높지 않은데 다른 면에서 뛰어나 (예를 들면 예체능) 하버드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것이 입시다.
TOEFL
TOEFL은 "외국어 인증시험"이다. 미국 대학에서 TOEFL 점수를 요구하는 이유는 "우리 학교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네가 우리 학교에 와서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는지" 보기 위함이다. 학교에 따라 요구하는 점수가 다른데, 대부분의 학교들은 80-100점을 요구한다. 보통은 요구하는 점수만 따면 되지만, 간혹 가다 TOEFL 점수가 높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베네핏이 있다. 예를 들어 영어수업을 줄 때 좀 더 높은 수업을 듣게 해 준다던지, ESL을 면제해준다던지, 등등 점수가 높으면 주어지는 혜택이 있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시라.
TOEFL 은 Reading, Writing, Speaking, Listening 이렇게 4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한 파트당 30점 만점, 총점 120점 만점이다. 토플 점수는 학교가 요구하면 무조건 갖고 있어야 한다. 가끔 SAT Reading 점수가 정말 높으면 TOEFL을 면제해주는 학교가 있다. SAT는 어쨌든 수능이기 때문에, 어려운 시험이고, 또 그 어려운 시험에서 Reading을 잘 봤다는 것은 영어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는, 영어권 나라에서 3-5년 이상 거주했고, 중-고등학교를 거기서 졸업을 했다면 TOEFL을 면제해주는 학교도 있다. 따라서, 토플을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꼭 원서를 넣고자 하는 학교에 한번 문의를 해보시라.
나의 설명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세계 모든 입시생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