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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Jul 10. 2021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Feat.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살아가면서 <변화>를 경험해본 적이 꽤나 있다. 한국에서 엘살바도르로,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각 국의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 했고, 언어를 배워야 했고, 그 문화에 나를 욱여넣어야 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나는 그런 색다름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곳에 열심히 나를 맞춰나가는 그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때의 내 마음속 깊은 곳엔 의심과 두려움이 만무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나 첫 10년 동안 내가 마주했던 세 개의 문화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보기 위해 끊임없이 나 자신을, 나의 능력을, 그리고 나의 주변을 한없이 의심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만 했다. 


돌이켜보니 <변화>라는 단어가 가진 몇만 겹의 설렘과 색다름은 내 안의 수많은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부키의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는 <변화>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변화에 재빨리 나를 끼워 맞출 수 있는 자가 승리한다고 말한다.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무엇인가 바뀌었다

2. 10배 변화의 위력

3. 컴퓨터 산업의 근본적 변화 

4. 모든 곳에 존재하는 전략적 변곡점

5. 어떻게 우리는 변곡점을 뚫고 반도체 제국을 건설했나

6. 신호인가 잡음인가?

7. 혼돈이 지배하게 하라 

8. 혼돈을 지배하라 

9. 인터넷, 위협인가 기회인가? 

10. 커리어의 변곡점에 대처하는 법 


" <일찍>이라는 말은 그저 '빨리'라는 말이 아니라 기존 사업의 기세가 아직 강할 때, 현금 흐름이 아직 활발할 때, 조직이 아직 온전할 때 행동을 취한다는 의미다." P.200 

- 요즘 주위를 둘러봐도 <먼저 시작한 자>가 여러모로 유리하다. 지금의 코인판만 봐도 그렇다. 다들 말은 <진작에 시작할걸>이라며 후회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좋은 기회가 일찍 내게 온다고 한들, 남들이 쉬쉬 하고 있을 때 혼자 호기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섣부른 <일찍>이 우리가 말하는 그 <일찍>일까? 비단 시간적으로 앞서간 자의 여유는 아닐 것이다. 


나도 <일찍>이라는 단어에 목숨 거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뭐든지 제일 빨리 끝내고 싶고 일찍 끝내고 싶어서 남들 6년 만에 졸업한다는 대학을 3년 만에 만 나이 21살을 2개월 앞두고 졸업했다.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사회생활도 바로 시작해서 지금 10년 차다. 나의 선택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나라는 사람이 있는 것이기에 <일찍>이라는 단어에 목숨 건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만, 이 책을 읽고 그 단어에 대해 나 스스로 재정립을 해본다. 


내가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그때 마침 내가 준비가 되어 있을 때를 <일찍>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회사가 방향을 잃고 떠돌면 경영진의 사기는 떨어진다. 경영진이 사기를 잃으면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 모든 직원이 무력감을 느끼고 만다. 이때가 바로 방향을 제시하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한 시기다. 그 방향이 최상의 방향일 필요는 없다. 강하고 명확한 것이면 충분하다." P.227

- 회사생활을 해본 적은 없지만 <강하고 명확한 것이면 충분하다>라는 말이 좋다. 내가 내리는 결정들이 늘 강하고 명확하기를. 나에게만 강하고 명확한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제대로 된 결단을 내리는 사람이 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이 책은 <생각>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해볼 <생각거리>를 끊임없이 던져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 자신의 커리어를 주도하겠다는 결단, 자신의 스킬을 새로운 세상에 맞도록 조정하는 능력,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통제하는 의지력이 필요하다." P.286


"당신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개념. 당신도 언제든 이 변곡점을 지나야 만 할 테니까."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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