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읽고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슬쌤 Jul 25. 2021

나의 친애하는 학생들에게.

Feat.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책의 시작부터 <함께 들으면 좋은 OST>가 추천되어 있는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책, 김우석의 산문집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는 자신을 조금씩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따라서 작가의 한 단어 한 단어가 따스함으로 무장되어있고 그로 인해 읽는 사람의 마음 역시 따듯해진다. 그래서 나는 나의 학생들 중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있고, 프롤로그와 <엔딩 크레디트>으로 나뉘어 있다. 


"넘어지고 무너져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힘들어도 다시 한번 일어나려고 애쓰던 너의 모습을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너는 너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고 있다고. 여름이 오기 전 꼭 말해주고 싶었다." P.29

- 수험생인 학생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내 수험생 시절 때의 이야기, 혹은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본인이 열심히 하면 후회 없을 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어떻게 서든 동기부여를 나를 통해서 찾고 싶어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학생들에게 하는 잔소리의 시작은 거의 쓴소리에 가깝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아직 덜 배가 고팠다, 네 점수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와 같은 기분 나쁜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나의 잔소리는 늘 "그래도 잘하고 있어, 열심히 해야지."라는 말로 끝이 난다. 속 깊은 이야기를 서로 털어놓고 나면 아이들 역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먼저 체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수능>이라는 여정을 안전하게 끝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부디 이 레이스의 끝에 선 나의 아이들이 나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때 좀 더 열심히 할걸 이라는 말보다는 나는 할 만큼 했고 승리했어, 라는 고백이 절로 나오게 되기를.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아왔기에 후회는 없다고 외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살면서 나 자신을 탓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심하면 자기혐오로 빠지는 우리들을 사지로 내몰지 않고 편안히 안아 주며 괜찮다고 토닥거려주는 이 책은 현실을, 지금을 기어이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린다. 


"김애란 작가님의 단편소설 <서른>의 한 문장을 빌려 아이의 꿈을 응원해본다. 

<너는 자라 네가 되길. 부디 너로서 네가 되길.>" P.43




매거진의 이전글 학원강사가 트렌드에 올라타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