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미국 수능 SAT Writing
어느덧 새해가 밝았고 9일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서 작은 노트를 손에 쥐고 다니며 느낀 것을 틈틈이 적어 글감을 확보하기로 마음먹었고 실제로 틈틈이 좋은 글감이 생각날 때마다 적고 또 적었다. 그리고 이것은 의식의 흐름에 따라 깨달은 것을 노트에 휘갈긴 것의 첫 결과물이다.
SAT 공부, 현타와요.
SAT는 미국 수능인지라 외국인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미국으로 대학에 갈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미국의 여름방학인 6-8월, 혹은 겨울방학인 12-1월에 많은 학생들이 모인다.
방학 때 학원을 다녀야 하는 학생들. 그것도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핸드폰도 없이 공부에만 집중해야 하는 이들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현타 온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이번 겨울 세션에도 예외는 없었다. 내가 도대체 왜 이걸 공부해야 하지 라는 신세한탄부터 시작해서 새벽 내내 넷플릭스를 보다가 눈에 잠이 덕지덕지 붙은 채로 등원한 학생의 모습까지, you name it, 아이들은 온몸으로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는 시그널을 정말로 다양하게 보냈다.
But, 내 생각은 SAT 시험의 현타는 다른 시험에 비해 그래도 "덜" 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SAT Writing 은 문법 base다. 그래서 영문법을 잘 알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나의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배운 것을 노트에 적는 것인데, 내가 아이들에게 노트를 적게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 다음 포스팅에 더 깊게 다룰 예정이다 --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문법>이란 평생 공부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트에 잘 정리해둬야 나중에 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의 수업을 들은 제자들은 다른 것은 다 버려도 나와 함께 공부한 문법 공책만큼은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에 가서 논문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고, 직장인이 되었을 때 비즈니스 이메일을 쓸 때도 요긴하게 썼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SAT 문법 수업은 SAT 시험을 치고 나서 잊어버려도 되는 그런 학문이 아니다.
시험 점수를 내는 것 외에, 인생에서 필요 없는 과목이 아니라는 소리다.
대부분의 나의 학생들은 앞으로 살면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을 할 학생들이고, 미국 대학 진학은 물론, 미국에서 직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영어를 계속해서 써야 하는 학생들이기에 미국 문법을 공부하는 것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기 때문에 SAT 라이팅을 앞에 두고 '현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문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예체능 분야로 일 할 학생들은 반문한다.
"어차피 저희는 에세이도 안 쓸 거고, 논문도 안 쓸건데 문법 필요 없지 않나요?"
그럼 미국 대학 가서 영어로 말 안 하고 살 건가?
예술하는 친구들, 포트폴리오도 내야 할 것이고, 자신의 그림세계를 글로 표현해서 교수님께 설명할 줄도 알아야 할 텐데, 문법 다 틀려서 설명해도 교수님이 과연 괜찮다고 하실까?
체육 하는 학생들, 묵묵하게 운동만 할 텐가? 영문법을 모른다면, 코치의 지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이처럼 한 언어의 세계를 배워가는 데에 있어 문법은 필수다.
애초에 언어에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들의 세계 속의 질서를
잡고 나가는 것은 문법이다.
따라서, 영문법을 배우는 것은 영어를 계속해서 써 나갈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자 필수 요소다.
-
So, my dearest students.
제발 SAT 라이팅 선생님 앞에서 SAT 공부하는 것이 현타라고 말하지 말기를.
어차피 나중에 써먹지도 않을 거, 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는 말, 넣어두기를.
우리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문법은
영어의 세계에서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