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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Mar 16. 2020

New York State of Mind

Feat. Billy Joel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뉴욕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사실 나는 미국에 있을 때 시작부터 끝까지 California에서 쭉 살았다. Yes, I'm a Cali girl. 

그리고 미국 안에서도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정반대의 State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동부와 서부의 색깔이 다르다는 뜻이겠지. 아쉽게도 15년 동안 미국 생활을 하면서 캘리 바로 옆에 있는 Nevada나, Arizona 주는 가봤어도, 뉴욕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천추의 한이다.


그래서 요즘 '이서진의 뉴욕뉴욕'을 즐겨 본다. 넋 놓고 보다 보면,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뉴욕을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행복하다. 오늘도 TV에서 재방송을 해주길래 봤는데, 뉴욕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새삼 또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뉴욕에 가보리라, 다시 한번 다짐했다. (그래 봤자 미국은 가본 곳이라며 다른 곳을 선택하겠지만.)




오늘 '이서진의 뉴욕뉴욕'을 보는데 New York State of Mind라는 노래가 흘러나와서, 그 한곡에 또 꽂혀서 계속 듣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도, 글을 쓰면서도 듣고 있는데 너무 좋다. 그래서 이 노래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가사의 뜻을 좀 더 곱씹어보기로 했다.


이 곡에는 힘이 있다. 뉴욕에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마치 내가 뉴요커가 된 느낌이랄까. 뉴욕을 그리워하고, 뉴욕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쓴 곡이라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한 도시를, state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곡을 쓸 수 있다는 게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어떤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쓰려면,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깔과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뉴욕이란 곳 자체가 워낙 특별한 곳이기도 하고, 그곳을 자기만의 색깔을 살려서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할 수 있게 곡을 쓴 Billy Joel 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오늘 포스팅은, 노래 가삿말이 어떤 뜻인지 설명하는 것보다는 (구글링만 하면 가사 번역본은 많이 나와 있으니까) 이 가사를 보면 내가 어떤 생각이 들고, 또 떠오르는 다른 말이나 영어 단어를 첨부하려고 한다.


그래야 황예슬의 analysis 가 제대로 나올 것 같다 :-)


New York State Of Mind - Billy Joel


Some folks like to get away
Take a holiday from the neighborhood
Hop a flight to Miami Beach or to Hollywood
But I'm takin' a Greyhound on the Hudson River line
I'm in a New York state of mind


1) folks라는 말은 내가 정말 자주 쓰는 말. 특히 우리 학생들한테, Hey folks!라는 말을 즐겨 쓴다. 사실 선생님들이, "학생들! 집중!"이라고 말하고 싶을 때, "Students! Focus!"라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부를 때는 students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고, 학생들에게 대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Hey guys, folks 이런 단어를 많이 쓴다. (대화체)


2) get away = 동사 / getaway (붙이면) = 명사

getaway는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다. 짧은 휴가나, 세상에서 벗어나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할 때 쓰는 말이다. 보통 "a weekend getaway"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3) Hollywood, 내가 LA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했던 이유 중 하나. 내가 어릴 적에 미국에 처음 가서 봤던 할리우드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가 않을 정도로 멋졌다. 미국 특성상 해가 지면 모든 곳이 문을 닫고 불이 꺼지는 곳. LA라고 예외는 없다. (생각보다 밤에 제법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Hollywood는 불빛이 화려해서인지, 밤에 갔을 때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할리우드 하면 생각나는 Hollywood Walk of Fame.  명예의 전당 "Hall of Fame"을 따서 만든 이름, "Walk of Fame"은 할리우드 바닥에 유명한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스타들이 자기 이름이 바닥에 새겨질 때 큰 행사처럼 치러질 정도로 엄청난 명예다. 할리우드만 가지고 있는 이 고유의 산물이 참 멋있다고 생각한다.



4) Greyhound = 그레이하운드 하면 개의 종류가 생각나겠지만 사실 여기에서는 버스회사를 뜻한다.

미국 내에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 타는 주로 수단이다. 기차나 비행기에 비해 티켓값이 싸다고 들었다. 나는 한 번도 타보지는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혼자서 그레이하운드를 타는 건 위험하단다. 그래서 greyhound를 구글링 해봤더니 "Is greyhound" 까지만 쳐도 "Is greyhound safe?"라고 뜬다. 위험한 일이 제법 있었나 보다.


https://wanderwisdom.com/transportation/How-To-Stay-Safe-On-the-Greyhound-Bus

실제로 위의 링크에서 투표를 실시한 결과다.

2,170명 중에 41% 가 Kind sketchy but it beats walking을 선택했다.

여기서 sketchy는 '믿을 수 없다, 불확실하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걷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정말 safe 하다고 느낀 사람은 5%, 'Not safe at all!' 이 13%나 되는 걸로 봐서, 그레이하운드가 좋은 옵션은 아닌듯하다.


I've seen all the movie stars
In their fancy cars and their limousines
Been high in the Rockies under the evergreens
I know what I'm needin'
And I don't want to waste more time
I'm in a New York state of mind

1) 이 부분은 이 노래를 쓴 사람이 Billy Joel 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할리우드 스타들도 많이 만나 봤겠지.

Joel wrote the song after returning to the East Coast from Los Angeles, where he had spent the previous three years. The inspiration for the song came from his pride in returning home to New York. Joel was literally "takin' a Greyhound [bus] on the Hudson River Line [route]" when the idea for the song came to him, and the song was written as soon as Joel arrived home.

(비하인드 스토리: 위키피디아에서 퍼왔다. 실제로 LA에서 3년간 살다가 자신의 고향인 New York으로 돌아온 Billy 가 진짜로 'Greyhound'를 탔을 때 영감을 얻어서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쓴 곡이라고 한다. 역시 천재다. 어떻게 하면 이런 영감을 얻었을까. 대단하다.)


2) Limousines = Limo 리무진.

리무진 하면 할리우드이 유독 생각난다. 할리우드에 가면 리무진이 그렇게 많다. 보통 파티에 갈 때 리무진을 빌려서 타고 가서 그런가 보다. 내가 맨 처음에 할리우드에 갔을 때 리무진이 너무 신기해서 아무 리무진 앞에서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은 내 앨범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신기했는지. 지금도 할리우드에 처음 간 것만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 설렜다 참.


It was so easy livin' day by day
Out of touch with the rhythm and blues
But now I need a little give and take
The New York Times, the Daily News

1) Rhythm and Blues = R&B

영어를 배우기 전에 R&B가 장르라는 것만 알고 왜 알앤비 알앤비 했는지 몰랐는데, 영어를 배우고 나서 Rhythm and Blues의 약자였다는 걸 알고 혼자 새삼 놀랐던 게 기억난다.


2) Out of touch = 연락하지 않는, 동떨어진

"touch"가 비단 만진다는 뜻뿐만 아니라, 연락하다 라는 뜻도 있다.

근데 나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그걸 몰라서 친구들이 'keep in touch (계속 연락해)'라고 말하는 걸 이해를 못했다. 속으로, '왜 자꾸 뭘 만지라고 하지?'라고 생각했었던. (지금 생각하니 정말 웃기다ㅋㅋㅋㅋㅋ)


3) Give and take

기브 앤 테이크! 콩글리쉬같이 들릴 수도 있겠으나 생각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쓰는 말.


4) The New York Times 뉴욕타임스 생각하면 한국에 와서 미국 신문을 제법 꾸준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새벽마다 신문이 와있었고, 아침에 출근할 때 들고나가서 쉬는 시간에 기사 읽고 스크랩하고 스크랩북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게을러서 아무것도 못하지만.


It comes down to reality
And it's fine with me 'cause I've let it slide
I don't care if it's Chinatown or on Riverside
I don't have any reasons
I left them all behind
I'm in a New York state of mind
Oh yeah


1) 아, Chinatown!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다양한 마켓들. 진짜 없는 게 없다. 그리고 뷔페! Chinese 뷔페 가면 진짜 먹을게 너무 많고 맛있다. 디저트 종류도 되게 다양했다. 갑자기 생각난 내 동생의 유별난 식성. 뷔페 가면 고기도 좀 먹고 해야 하는데 맨날 Chow mein 같은 면 종류 한 번에 sushi (초밥) 몇 개 집어먹고 끝. 그리고 디저트 먹고 자기는 끝이라고 해서 진짜 아까워했던 기억이. 지금은 나보다 더 잘 먹지만.


아, 동생 식성 생각하니까 기억나는 일화 또 있다. 내 동생 6살 때? 완전 애기 때. 귀요미 때 일이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 라스베이거스 가는걸 진짜 좋아해서 일 년에 못가도 3-4번은 꼭 베가스에 갔는데, 그때 당시에 베가스에서 뷔페로 최고라는 호텔에 갔었다. (Rio Seafood Buffet)

그때 호텔 매니저님이 아빠 지인이셔서, 몇 시간 기다려야 겨우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줄 한번 안 서고 바로 프리패스로 들어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가본 다른 Vegas 뷔페랑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음식 종류도 많았고 맛있는 게 정말 많았는데, 내 동생이 뷔페 한번 쓱 돌고 오더니 (그때도 접시에 초밥 몇 개 달랑 가져옴) 하는 말이,

"먹을 게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시크하게 앉아서 초밥 몇 개 오물오물하더니 디저트 잔뜩 가져옴.


그때 매니저님이랑 같이 식사 중이었는데 아빠 엄마 나 셋이서 정말 민망해 죽는 줄.

지금은. 내가 말했지만 이 구역의 푸드파이터.


'Cause I'm in a, I'm in a New York state of mind

내가 꼽는 가장 멋진 말. I'm in a New York state of mind.

State of mind = 내 기분, 내 상황 / 혹은 뉴욕 '주' 할 때 그 주.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는 단어를 쓴 것도 천재적.

New York을 형용사로 사용해서 state를 꾸미게 한 것도 천재적.

I'm in a Seoul State of Mind 같은 곡도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

누구나 듣자마자 '서울'을 떠 올 릴 수 있게. 뭔가 진짜 멋있는 곡이 나올 듯한데.


어쨌든 New York State of Mind 이 말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번역을 보면 '뉴욕이 그립다'라고 표현을 했던데, 그 표현은 뭔가 부족하다.


지금 내 기분 마치 '뉴욕'

이게 맞는 말인 듯하고. 그냥 '나 지금 뉴욕 같아'라고 해도 척척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참 멋있는 듯.


지금 내 기분 마치 '서울' 할 수 있게 누가 곡 하나 만들면 좋겠다. (나는 못함)



오늘 새벽엔 이 노래 듣느라 잠을 못 잘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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