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곰보, 스리랑카
나는 이런 아저씨들을 항구를 돌아다니며 꽤 자주 마주쳤다. 배가 터진, 혹은 머리가 살짝 꺾인, 그러나 눈동자는 살아있는 갓잡은 작은 물고기들을 길거리에 두고 파는 아저씨들 말이다. 아저씨는 자기 배가 없다. 출항을 나갔다 돌아온 어부도 아닌 듯 했다. 그러나 분주했다. 고깃배가 들어오면, 그리고 고깃배가 싣고 온 그물을 꺼내 터는 시간이 되면 아저씨는 바빠진다. 그물에 머리가 걸려 바다에서 육지로 나온 물고기가 다시 그물에서 머리를 뺄 때. 하늘을 날던 물고기가 그물이 아닌 저 옆 모래바닥으로 내팽겨쳐질 때. 어부들은 그저 제 손에 들린 수많은 물고기에만 눈길을 줄 때. 아저씨의 눈길은 저 물고기들을 향한다. 자그만 바구니, 혹은 비닐봉지로 저 물고기들을 주워 담는다. 그리곤 바로 길가로 나가 좌판을 연다. 어느 누군가 눈길을 주고 사가면 그날 일당은 벌린다. 어느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그냥 집으로 가져가면 그만이다. 아저씨는 손해볼 것이 없다. 대개 이런 아저씨들은 조금 나이가 있는 분들이었다. 어선에 타고 있는 이들은 이보다 좀 젊었다. 아마 이 아저씨는 어부였을 것이다. 한때는 그물을 끌어올리고, 그물을 털던. 모래바닥으로 떨어지는 작은 물고기 하나에 눈길을 줄 시간은 없었던 어부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