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네팔
노란 꽃에 둘러쌓인 시신은 파슈파티나트 힌두사원으로 들어온다. 북쪽에서 강물에 발을 담근 시신은 남쪽의 화장터로 향한다. 화장터엔 일꾼이 차곡차곡 장작을 쌓아두고 있다. 세겹의 장작. 그 주위를 가족들 손에 들린 망자가 돈다. 장작 위에 시신이 안치된다. 두겹의 장작이 시신 위에 쌓인다. 장작이 쌓이는 동안 가족들은 불을 들고 시신 주변을 돈다. 장작 위에 젖은 짚단이 올려진다. 돌고 불을 대고 돌고 불을 대고. 그 순간에도 오미터 옆 화장터엔 다음 화장을 준비하는 장작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 순간에도 오미터 옆 강가엔 다타지 않은 장작을 줍는 청년이 있다. 불이 붙고 나무는 천천히 타들어간다. 나무 두겹 아래가 망자의 자리다. 잔나무가지를 밑으로 집어 넣는다. 나무 세겹 위가 망자의 자리다. 젖은 지푸라기가 하얀 연기를 뿜어낸다. 우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화장터 옆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시신이 타기 시작하면 연기가 달라진다. 하얀재가 날린다. 화장터 일꾼은 그 앞을 지킨다. 때로는 잔가지를 넣으면서. 때로는 마른 짚을 올리면서. 때로는 대나무로 바람이 들어갈 틈을 만들면서. 망자와 가족의 사이, 물 파는 아낙내가 지나간다. 타는 발이 보인다. 옆 화장터에 놓인 장작에는 다른 시신이 올랐다. 유족들 중엔 여인들이 많다. 여인들은 함께 모여 소리를 내며 운다. 잠시 뒤 그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자들만이 남아 화장을 바라본다. 화장터 옆 의자에 앉아서. 일꾼은 노란색 봉지에 든 가루같은 것을 늦게 타는 부분에 집어 넣는다. 새하얀 연기가 자욱하다. 가족들이 자리를 뜬다. 일꾼도 자리를 뜬다. 검은 개가 지나간다.
사원은 두개의 다리를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구분된다. 북쪽에서는 시신이 바그마티강에 발을 담근다. 남쪽에서는 화장을 하고 남은 재를 강물에 밀어넣는다. 이 강은 힌두의 강 갠지스 상류의 한 줄기에 해당한다. 결국 갠지스로 간다.
네시간을 멍하니 있다가 다리위를 올려보니 사람이 북적인다. 올라가보니 군인도 줄지어 있다. 화려한 화장터가 북쪽에 마련되어 있다. 권력을 가졌던 누군가는 북쪽에서 화장을 한다. 강물엔 아이들이 있다. 슬리퍼 한쪽을 벗어 바닥을 휘젓는다. 동전이 발견되면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시신은 화려한 장작 위에 놓인다. 시신위에 수북한 노란 꽃들이 강으로 던져진다.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장작이 타들어간다. 이 역시 결국 갠지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