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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Feb 19. 2022

사회학과에 대해서

사회학과에 대해서

나는 미국에서 사회학과를 전공했다. 이렇게 말하면 사회학에 무슨 뜻이 있어서 미국까지 건너갔냐고 사람들이 물어본다. 사실 나는 사회학과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냥 대학교를 들어가려는데 성적에 맞춰서 간 것뿐이다. 사회학과가 비 인기 학과이다 보니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뭘 배우고 사회학과를 졸업하면 무슨 직장을 구하는 지도 궁금해한다. 나도 사실 사회학과에 들어가기 전까지 무엇을 배우는 학과인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UCLA에서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사회학과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 한다.


사회학과는  그대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하여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다 보니 배우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 사회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사회체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현재 세계의 사회체제는 크게  개의 파트가 있다. 공산주의 vs 자본주의

사회주의 vs 민주주의

이 사회, 경제 체제에 대한 다른 학자들의 이론을 공부하고 비교한다. 누가 더 좋은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ucla사회학은 두 체제 모두 비판한다.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미국이 현재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살짝 이상하다.


우리 학교는 현재 자본주의가 한계점까지 왔다고 본다. 처음에는 잘 실행되는 듯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자본의 격차가 커지고 결국 사회계층이 생겨나려고 하는 시점이다. 가난과 부의 대물림이 심해지면서 결국 상위 1%가 지구 경제의 50%를 책임지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는 결국 자본주의도 실패했으며 새로운 체제 혹은 자본주의의 개편을 강조한다. 그렇기 위해선 우리 개개인이 자본주의를 무조건적으로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에서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 학교의 사회학과는 불평등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미국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는 인종은 크게 세 가지이다. 남미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그리고 흑인이다. 이 인종들이 미국에서 어떠한 문제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그에 대한 해결점을 찾도록 유도한다. 해결책은 정부차원의 구조적 변혁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개인적 인식의 변화이다.


예를 들어 흑인에는 수많은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 그중 하나는 흑인의 범죄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편견이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의 강력범죄율을 조사한 결과 백인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선입견은 흑인의 범죄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이다.


모든 학교의 사회학과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서 2년간 수업을 들어본 결과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 사회 문제에 대하여 단편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비판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려 하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믿고 있는 것이나 언론에 비친 사회문제의 단편적인 모습만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언론에 비친 흑인의 모습이 다가 아닐 수도 있고 우리가 믿고 있는 자본주의가 틀렸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뉴스매체에 비친 모습 그대로를 믿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내가 정확히 모르는 일에는 가능하면 비판과 비난을 하지 않으려 한다. 최대한 세상을 다각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한다. 그래야 이 사회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사회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회 문제와 불평등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바로 사회학과의 의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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