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험의 해법
따뜻하게 품어주는 모성, 참견과 자기희생의 색이다.
#ff00ff
시험이란 무엇일까?
왜 시험을 치루어야 하는가?
정말 시험을 통과해야 우리가 공부한 지식이 검증되는 것인가?
공부는 지식을 쌓기 위함인가? 실천하기 위함인가?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청년들의 '무지(無知)'를 일깨우면
'아는 것을 행할 것'이라고 기대한 모양이다.
정말 알게 되면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어제 '온라인 교육의 허점'이라는 제목으로 인*대 의대생들의 부정행위가 대서특필되었다.
온라인 시험의 한계와 그것을 악용한 대학생들의 사건을 다룬 기사로
이후 여러 대학의 부정사례가 봇물처럼 터졌다.
대부분 대학에서 2020년 1학기를 전면 온라인 교육으로 시행하고
이제 그 마지막,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다.
총신도 학기초 부랴부랴 준비했던 온라인 교육이 어찌어찌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오늘 교수님들께 학기 마지막으로 '온라인 문제은행' 이용 기말고사 출제 방법을 연수해 드렸다.
문제은행에 문제를 출제해두고, 시험지로 만들어 온라인 시험 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다.
객관식이나 OX문제, 단답형까지 자동으로 채점해준다.
30여 분 교수님들께서 온라인 연수에 참석하셨다.
학기초엔 라이브 접속도 힘들었는데, 온라인 시험까지 출제하게 되네요.
참으로 놀라운 변화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온라인 교육이지만 모든 교수님들께서 같은 마음이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온라인 환경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신 듯하다.
이번 연수에서도 온라인 시험 방법의 기능적인 부분을 설명드렸지만
마지막은 어떻게 공정한 시험을 치르게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 장식한다.
다른 대학 사례처럼 부정행위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하고자 마음먹으면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제가 고민한 2가지 방법을 나눠드릴 순 있습니다."
1. 온라인 시험문제를 오픈북으로 풀더라도 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울 만큼 난이도를 높이고, 시간도 타이트하게 주는 것입니다. 부가적인 방법으로 줌이나 미트로 시험 환경을 비추게 하여 감독하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2. 어차피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공정한 참여를 독려, 교육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총신은 하나님의 학교이므로, '코람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 정신'으로 임하자고 독려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허술해 보이지만 가장 확실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바라건대 모든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시험이 학점의 취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한 관문으로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행동하자는 코람데오의 가치를 실천하자고 선언하면 좋겠습니다.
결국 다시 원점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부정행위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학문의 목적, 시험의 목적, 앎의 목적을 다시금 일깨우는 방법으로 돌아가야 한다.
결국 학생들 스스로도 학점의 노예가 아니라 학문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온라인이라서 절대평가를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성장을 추구하는 학생들에게는 줄 세우기가 아닌
그에 응당한 학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하는 것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교육은
인격의 만남이며
마음의 소통이며
지식의 교류 위에 꽃피는 실천이며
앎의 기쁨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온라인 시험에서도 떳떳하게 자신의 지식과 실천을 보여주고
스스로의 성장에 기뻐하는 총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