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수환 Oct 15. 2021

교육혁명 시리즈 ①

국가교육과정 개정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시기다.


국가교육회의의 하위 교육분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국민 참여를 표방하며 설문조사와 오픈 토론방 등을 운영하면서 그 결과를 오픈하고 있다.


이번에 개정하는 교육과정은 2022개정교육과정으로 2024년, 2025년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렇게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실시되는 기간은 최근 개정교육과정 체제로 바뀌면서 5-6년 터울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 개정시기를 예측하고 이번 교육과정의 개정 및 적용기간을 계산해보면 차기 교육과정 개정은 10년 정도 뒤로 예상된다.

즉, 이번 교육과정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10년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나는 교육자이기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두 아이의 아빠이다.

소박한 꿈이 있다면 두 아이들이 우리나라 땅에서 나고 자라서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아마 대한민국의 모든 공교육 선생님들의 소망도 그러하리라.


이번 교육과정의 개정과정을 지켜보면서 드는 감정은 안타까움과 절박함이다.

이번 개정 기회를 놓치면 10년이 흘러가게 되므로, 정말 절박한 심정이다.

초중고 교육의 목적은 1) 앎의 기쁨을 통한 개인의 성장 2) 사회 변화에 따른 진로, 직업의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1)번은 피터스나 듀이의 관점일 것이고, 2)번은 랭포드나 그린의 관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초중고 교육은 둘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작년과 올해, 국민대상 설문조사 결과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래와 같은 설문결과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이 길러야 할 중요한 역량은 “공동체, 사회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 “조화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정서-관계 역량”,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Top3을 차지하였다.(미래교육체제 대국민여론조사 결과, 2020, 국가교육회의)

여기서 공동체, 사회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에서의 문제는 '어떤 문제인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문제는 복합적이고 거대하다. 공동체나 사회의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으며 인간의 고유한 사고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팬데믹을 들 수 있다.

백신 개발에는 인간이 축적해온 과학기술과 창의력, 문제해결력이 쓰이지만, 그것을 실현시키는데는 컴퓨팅 파워를 이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임상전 후보군 선별을 위한 데이터 탐색 및 시각화, 임상실험 전 여러 계층에 대한 시뮬레이션, 수요-공급을 예측하고 백신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컴퓨팅 파워를 통해 문제해결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공동체, 사회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현대사회와 미래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역량인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또한 강화되어야 하는 교육영역은 인성교육 / 인문학적 소양교육 / 진로, 직업교육 /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교육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놓고 윤리교육과 국어, 사회 등의 인문교과를 강화하고 이공계열의 교과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출처 : 2022 개정 교육과정 방향에 대한 각계각층 의견 수렴 설문조사, 2021. 국가교육회의


인문학적 소양교육은 결국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인데, 그 '산다는 것'은 사회와 환경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는 인공지능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환경은 인공지능과 함께 생활하는 새로운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 어떻게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교육이 필요없다고 할 수 있는가!

혹자는 3위까지만 언급하고 이하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치부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진로, 직업교육만 하더라도 10년 뒤, 지금의 아이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들 때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해결력을 가지지 못하면 직업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보고서에서 예측하는 사실이 아닌가!


사회, 경제, 환경의 모든 바늘이 인공지능을 가리키고 있는데 오직 교육만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영국, 미국은 일찌감치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1-2년 전부터 인공지능 교육을 도입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은 입시에 반영하면서까지 긴급하게 도입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역행하는 현실이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교육방향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번 교육과정이 향후 10년, 아니 5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73일 차, 마젠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