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삼촌 이야기
쿠팡 물류 알바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퇴근길마다 몸은 축 늘어져 있었고, 배는 고팠다.
편의점에 들러 진열대를 한참 서성이곤 했다.
뭘로 끼니를 때울지,
천 원짜리 몇 개로 얼마나 버텨야 할지
늘 계산부터 했다.
어느 날, 야간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던 삼촌이
내게 말을 건넸다.
“젊은 친구가 얼굴에 그늘이 져 있네.”
그 후로 삼촌은 몇 번이고 폐기 음식을 챙겨주셨다.
짧은 말 한마디였지만, 이상하게 따뜻했다.
누군가 내 사정을 알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버틸 힘이 났다.
어느 날 삼촌은 자신의 이야기도 털어놓으셨다.
“나도 사실 빚 갚으려고 쓰리잡 뛰고 있어.
예전에 주식에 손대다가 망했거든.
아내랑 자식 보면서 버티는 거지.”
그 말은 묘한 동지애와 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며칠 뒤,
삼촌은 뜻밖의 제안을 해주셨다.
“혹시 회사 소개해줄까요?”
알고 보니 삼촌은 모 중견기업의 관리자였다.
그 회사는 지인 소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추천이 있으면 정규직까지도
든든히 기대할 수 있는 곳이었다.
돌아보면, 삼촌은 내 끼니만 챙겨준 게 아니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손을 건네주신 분이었다.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은인이 스쳐간다.
그리고 작은 정과 배려가
내 인생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