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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환수 Apr 09. 2018

벗고개-서후고개-명달리 라이딩

동부5고개 타다가 힘들어 명달리까지만...

4월에는 랜도너스 200 km 브레베(천안-서)를 계획하고 있고 5월에는 화천DMZ랠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2018년 들어 4월 첫주까지 누적 주행거리가 아직 200 km도 안 되어 과연 브레베고 화천DMZ고 제대로 완주나 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원래 언덕을 엄청나고 못 오르는 편인데 체중은 좀 늘었고 절대적인 주행거리가 너무 짧아 컨디션도 엉망인 상태. 스프라켓 카세트를 11t-32t로 바꿨으니 작년보다 언덕을 더 잘 올라야 하는데도 훈련이 부족해서 상태가 말이 아니다.

원래 4월 8일에는 가족들과 꽃구경을 가려고 했다. 근데 날이 너무 춥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애들 데리고 꽃구경을 가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됐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130 km 정도 장거리 주행을 한 번 해서 21일에 있을 200 km 브레베에 대비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다음 일요일에 동부5고개를 같이 돌아볼까 했던 동아리 선배님께서 다음 일요일에 스케줄이 있는 걸 깜빡하셨다며 대신 이번 일요일에 탈 수 있겠냐고 하신다. 아직 장거리 훈련을 못 했고 업힐 실력이 엉망인 걸 지난 주말에 확인한 터라 후달렸지만 그냥 못 오르겠으면 걸어 올라가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가기로 했다. (동부5고개에 대해서는 https://brunch.co.kr/@skumac/265 참조)

우리 집은 동부5고개에서 좀 멀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양수역까지만 66 km 정도이기 때문에 동부5고개를 돌고 다시 집으로 오자면 주행거리만 170 km가 넘고 시간으로 따지면 분명 12시간도 넘게 잡아야 한다. 양수역까지 전철을 타고 갔다가 다시 전철 타고 오면 좀 낫긴 하지만 왕복 전철 타는 시간만 네 시간 가까이 돼서 만만치가 않다. 다행히도 차로 이동하니 왕복 이동 시간을 두 시간 미만으로 확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일찍 돌아와야만 한다. 주말 오후 시간이 되면 그 일대를 빠져나오는 차량들로 길이 꽉꽉 막히니까. 날 좋아지면 더 심해질 거고.

(여기서 잠깐 주차 팁: 몇 년 전과 달리 경의중앙선 전철역 주차장들이 대부분 유료로 전환됐다. 주차요금이 그리 비싸진 않지만 좀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무료 주차시설도 곳곳에 있긴 하다. 지금까지 찾아본 정보를 정리해 보면 운길산역 근처에서는 밝은광장 주차장, 물의공원 주차장이 무료이고 양수역 앞에도 꽤 넓은 주차공간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양수역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도 무료 공영 주차장이 몇 군데 있다. 아신역 앞 쪽에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좀 있다는 것 같다. 대신 대부분이 주말이면 아침에 가득 찰 것 같다. 내가 갔던 날은 일요일 아침이긴 했지만 아직 아홉 시간 안 된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밝은광장 주차장에도 빈 자리가 좀 있었고 양수역 로터리 건너편 넓은 노상주차장에도 빈 자리가 많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날씨 좋아지고 나들이 많이 다니는 시즌이 되면 더 일찍 찰 것 같긴 하다.)

겨울에는 자전거를 잘 안 타서 겨울용 자전거 의류는 안 갖추고 있기에 그냥 여름용 빕숏과 베이스 레이어, 저지에 봄가을용 팔토시를 입고 나서 위 아래 바람막이급의 추리닝을 입었다. 추리닝이 헐렁해서 바짓단이 체인에 걸릴까봐 발목은 브레베 뛸 때 쓰려고 사 둔 밴드로 고정했다. 거의 따뜻한 겨울날씨 수준으로 추운 날이라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행히도 그 정도 옷차림으로도 추위 때문에 큰 고생을 하진 않았다.

운길산역에서 출발해서 동부5고개를 도는 걸 목표로 나서긴 했지만, 나나 선배님이나 모두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중간에 상황 봐서 적당히 돌아오기로 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특히 나는 업힐은 완전 포자라 더욱 더...

양수역에서 공도로 빠져 올라가다 보니 그럭저럭 올라갈만 하다가 갑자기 정면에 시원하게 뻗은 직선 오르막이 나타난다. 벗고개 본격 오르막 구간인데, 여길 찔끔 올라가다가 결국은 클릿에서 발을 빼야 했다. 결국 나 때문에 애꿎은 선배님까지 벗고개 나머지 구간을 끌바로 올라가셔야 했다.

서후고개는 그나마 좀 나아서 차가 안 다닐 때마다 지그재그로 주행하면서 끌바 없이 올라가기는 했다. 서후고개 정상에서 서후고개를 내려가서 중미산으로 가는 동부3고개 코스를 탈지 아니면 명달리를 지나 서쪽으로 빠지는 코스를 탈지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명달리가 좀 쉽지 않나 해서 후자쪽으로 코스를 정했다. 명달리도 서후고개와 마찬가지로 길도 널찍하고 차들도 별로 안 다녀서 지그재그로 도로를 꼼꼼하게 훑으며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올라가긴 했다. 기록은 워낙 안 좋아서 끌바를 안 했어도 스트라바 기록이 하위 수% 수준이다. 끌바한 벗고개 구간은 하위 1% 안에 가뿐하게 들어가는 수준.

그래도 서후고개랑 명달리라도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무정차로 올라간 게 나에게는 아주 큰 성과다. 아마 혼자 갔으면 당연히 중간에 퍼져서 뻗었다가 끌바했을 것 같은데, 선배님이 뒤에서 계속 격려해 주셔서 더 힘을 내서 잘 올라갈 수 있었다.

명달리 언덕에서 내려온 뒤에 다락재 넘어가는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향해서 화서로를 지나 북한강로로 양수리까지 돌아와서 선배님께서 사 주신 연잎밥 맛있게 먹고는 운길산역으로 복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라이딩 코스. 왼쪽 아래 운길산역 출발/도착. 명달리까지만 달리고 다락재 진입 전에 북한강로로 빠져 양수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비교적 갈림길도 적고 해서 코스 찾아가기가 좋은 편이지만, 혹시 처음 가실 분을 위해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양수역 앞에서 자전거길을 벗어나 공도를 타기 시작한다. 양수역 앞 회전교차로에서 동쪽으로 계속 가면 된다. 아래 다음 로드뷰 사진은 운길산역에서 양수역 방향으로 가면서 본 양수역 앞의 이미지인데, 회전교차로가 생기기 전의 사진이다. 여기서 왼쪽 인도로 올라가면 남한강 자전거길로 이어지고 차도로 쭉 직진하면 동부5고개 길이 시작된다.

양수역 앞. 여기서 전방 차로를 따라 쭉 직진하면 동부5고개  길이 시작된다. 지금은 저 교차로가 회전교차로로 바뀌어있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xvo

큰 길 따라 계속 가서 벗고개를 올라 터널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다 보면 수능삼거리라는 첫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서후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수능삼거리. 서후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xyz

우회전해서 가다 보면 포장한 지 얼마 안 된 삼거리가 하나 나온다. 아래 사진은 다음 로드뷰 옛날 사진이라 공사중인데, 지금은 공사가 말끔하게 끝나 있다. 여기서 정배리 쪽으로 좌회전한다.

공사가 진행중이던 시기에 찍힌 다음 로드뷰 사진.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여기서 정배리 쪽으로 좌회전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xyp

서후고개를 넘어 신나게 내려가면 정배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서울/서종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중미산 농다치를 넘어가는 동부3고개 코스가 된다.)

정배삼거리. 명달리고개로 가려면 여기서 좌회전한다. 우회전해서 농다치 넘어 아신역 쪽으로 가면 동부3고개 코스가 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y8f

352번 국도로 계속 가다 보면 명달리 가는 길이 표시된 이정표가 나타난다. 우회전해서 명달리 방향으로 달려간다.

명달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ycx

명달리를 넘어 쭉 내려오면 명달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가평/노문리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명달리 다운힐 후 명달삼거리에서 가평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yfi

한동안 가다 보면 삼거리 같은 게 나오는데, 여기에서 가평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명달리에서 다락재 쪽으로 가는 길에 나오는 삼거리. 여기서 가평/문호리 방면으로 우회전이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yix

한동안 가다 보면 언덕을 넘어섰을 때 굴다리 같은 게 보인다. 그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서종/서종IC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여기가 동부5고개와 헤어지는 분기점이다. 우회전하면 동부5고개의 네 번째 고개인 다락재가 시작된다.

저 굴다리를 지나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동부5고개 코스를 벗어나 북한강로 쪽을 향하게 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yoj

이 뒤로는 계속 큰 길 따라 가면 된다. 가다 보면 이정표 달린 삼거리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에서 앙서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다리를 건너 달린다. 차도 많이 다니고 자전거도 많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북한강로로 연결되는 교차로. 여기서 좌회전하자. 교통량이 많고, 양쪽에서 자전거와 자동차가 빠르게 다녀서 주의해야 한다. 다음 로드뷰. http://dmaps.kr/8pysp

이후로는 북한강로 따라 계속 달리면 된다. 한참 달리다 보면  양수리, 양평 두물머리가 나오고, 한강 자전거길로 올라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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