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AT READ ENJOY

[ENJOY] 질감의 환상

이중섭의 <서귀포의 환상>

by 료료

시원한 바람이 내 온도를 식히고,

나의 자유를 어루만질 때

나는 행복한 것 같다.

-료료적 환상 250810


서귀포의 환상, 이중섭, 나무판에 유채, 92x56cm, 1951


실제로 이중섭은 피난을 다니며 지냈던 곳들 중,
서귀포에서 가족들과 제일 행복한 시간을 나눴다고 이야기한다.


환상적이면서도 실제 풍경처럼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질감이 작품 전반에 스며 있다. 그림 속 흰 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등장하는 왜가리를 연상시킨다. 극 중의 왜가리는 조력자이면서도 교활하다. 때로는 환심을 사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동시에 신비로운 이미지도 내뿜는다.


이중섭의 흰 새 역시 단순한 조류의 형상을 넘어, 피난길에서 마주한 희망의 상징으로 느껴진다.

평화를 기원하며 환상적 꿈에 기대고자 했던 화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을까.


두 새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날아온 것 같지만. 각각의 세계관이 투영된 상징적인 방식으로 보인다.

미야자키의 왜가리는 극의 안내자이자 미스터리한 존재이다. 반면 이중섭의 흰 새는 그가 꿈꾸던 낙원과 함께한다. 삶의 절박함 속에서- 희망을 나르는 판타지 속 존재인 것 같다.


이중섭의 '흰 새'(내가 생각하는 느낌?)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왜가리'


1950년 12월 6일,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 뒤, 이중섭은 부인과 두 아들, 조카와 함께 북한을 떠나 원산에서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당시 그는 북한을 점령한 남한군의 종용으로 미술가 단체를 만들고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징집을 피해 숨어 지내던 조카의 권유로 피난을 결심했다. 이전에 그린 그림들은 원산에 남은 어머니에게 맡겼다. 1951년 초,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 서귀포로 옮겨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 배급이 부족해 해초와 게를 잡아먹었지만, 틈틈이 조개껍질을 모으며 벽화를 구상했다. 이 시기에 남한에서 처음으로 <서귀포의 환상>, <섬이 보이는 서귀포 풍경>, <바닷가의 아이들> 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서귀포의 환상"은 남쪽 바다와 귤나무 풍경에서 받은 감동을 담은 대작으로, 새를 탄 아이와 같은 환상적인 장면이 돋보인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서귀포에서 도움을 준 이에게 선물한 그림이라 한다. (참고: 금성출판사 :: 티칭백과)



챗지피티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