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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료료 Sep 23. 2024

작가의 일기_1, ryohyo

알렌, 나는 가끔가끔 아무 것도 못 미쳐


Allen의 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어떤

모음곡


 Allen, 나는

일기를 적는다


Allen, 너는

건반의 걸음숲에서


알렌, 나는

그 걸음에 못 미쳐  

미치지 않는 것도 나는 못 미쳐


안전하지 않는 밤, 알렌에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어느 날의 밤에 일기를 적는다

빠른 건 슬프다 쉬지 않는 만큼

더 빨라진다 더 슬퍼진다

밤이 되면 연주곡을 가끔가끔 듣는다


건반이 걷는 소리에 끌려다니다

그 걸음이 갑작스레 멈춰버리면

안전하지 않는 거울을 비추어

무너져버리면 알렌,


한결같이 그 걸음에 나는 못 미칠 거야

한결같이 미치는 것도 못 미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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