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수익일까, 두 배 위험일까
“2배, 3배 레버리지 ETF로 장기투자하면 빨리 부자 될 수 있지 않을까?”
주식 시장이 오를 때마다,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레버리지 ETF는 이름부터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장기투자’를 해버리면 생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레버리지 ETF가 뭔지, 장기투자 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초보자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이야기입니다.
일반 ETF는 지수가 1% 오르면 대략 1% 따라 움직이는 상품입니다.
이에 반해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1% 오르면 2% (또는 3%)씩 움직이도록 설계된 ETF로 같은 돈을 투자해도 지수 변동 폭을 ‘증폭’시키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잘 맞추면 수익이 빨리 나지만 반대로 틀리면 손실도 훨씬 빠르게 쌓입니다.
레버리지 ETF의 핵심은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3배 추종한다”는 점입니다. 즉, 오늘 지수가 +2%면 레버리지 ETF는 대략 +4% 내일 지수가 -2%면 -4%가 됩니다.
주식은 항상 상승만 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오르고 내리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이때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이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지수가 10% 상승하고 10% 하락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100 → 110(+10%) → 99(-10%)가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는
100 → 120(+20%) → 96(-20%)가 되어버립니다.
최종 결과에서 이상한 점이 보이시죠? 같은 기간 투자했는데 결과적으로 3의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지수는 비슷한 가격을 회복했는데 레버리지 ETF는 조금씩 깎여 나가는 현상을 ‘볼라틸리티 드래그(변동성에 의한 훼손)’라고 부릅니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이 “쭉” 이어질 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현실의 시장이 쭉 오르기만 하지도 않고, 쭉 내리기만 하지도 않으며, 오르고 내리기를 계속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 급락이 한 번만 크게 와도 2배, 3배 레버리지 ETF는 원금을 크게 훼손당할 수 있습니다. 손실 폭이 커지면 다시 회복하기까지 필요한 상승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기투자’라는 말과 같이 붙기엔 위험이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레버리지 ETF가 어울리는 사람/상황은 이런 경우에 유리합니다.
가. 단기·중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이 명확할 때(예, 이벤트, 정책, 금리 방향 등)
나.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레버리지를 “소액의 공격수” 정도로만 두고 싶을 때
다. 투자 경험이 어느 정도 있고, 변동성·손실을 감당할 멘털과 계획이 있을 때
반대로 투자 입문자, 장기적으로 노후 자금·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레버리지 ETF를 핵심 자산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은 위험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투자를 꿈꾸는 초보 투자자라면 레버리지 ETF를 이렇게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은 ‘일반 ETF + 우량주’가 먼저코스피·S&P500 같은 지수 ETF, 안정적인 배당·실적을 가진 우량주가 자산 증식의 ‘뼈대’가 되는 편이 안전합니다.
레버리지는 포트폴리오의 일부 10~20% 내외로 제한하고 “현재 시기에서 방향을 어느 정도 확신한다”는 전제 하에, 전체 자산의 일부만 레버리지 ETF에 배치하는 방식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목표 수익률, 최대 손실률, 기간 등을 미리 정하고 기계적으로 매도, 보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생활자금, 노후자금으로는 절대 투자하지 않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어디까지나 ‘공격적인 도구’입니다. 잃어도 인생 전체가 흔들리지 않을 돈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방향이 맞으면 수익을 증폭시키는 도구”입니다. 동시에, 방향이 틀리거나 시장이 출렁이면 “손실과 장기 성과를 훼손시키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기투자 = 느긋하게 묻어두기”를 떠올린다면 레버리지 ETF는 그 이미지와 잘 맞지 않습니다. 대신, 시장을 공부하고 나만의 기준을 지키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신중하게 다룰 때, 비로소 레버리지 ETF는 위험한 장난감이 아니라 의도된 전략의 한 조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