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4 같은 돈이라면 가치 있는 자산을 사자

소비와 투자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by 팥도리

어제 회사 후배와 이야기하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아이가 태어나는데 신혼 1년 동안 결혼식 비용 등으로 전부 사용하고서 수중에 남은 돈이 96만 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결혼하니 차도 신형 SUV로 5000만 원을 지불했고 가전제품도 모두 최신형에 신혼여행은 크루즈와 마사지 등 최상으로 받았다 말했습니다.


물론 위의 선택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다만 이제 아이가 태어나는데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모두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선택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손에 쥔 100만 원으로 최신형 스마트폰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인지 말이죠. 결과적으로 두 선택 모두 100만 원이라는 동일한 대가를 지불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손에 남는 결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자산과 비용, 그 한 끗 차이


단순히 돈을 쓰는 행위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불한 돈이 미래에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이 되느냐, 아니면 쓰고 사라지는 '비용'이 되느냐의 차이입니다.


비용(Cost): 소모되는 것들입니다. 구매하는 순간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면 0에 수렴합니다. 최신 유행하는 옷이나 감가상각이 심한 가전제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자산(Asset): 나를 위해 일하는 것들입니다. 미래에 현금 흐름을 창출하거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보존 혹은 상승하는 성질을 가집니다. 배당을 주는 주식,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부동산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치 있는 자산을 선별하는 법


그렇다면 어떤 자산이 진짜 '가치 있는' 자산일까요? 투자의 대가들은 단순히 '가격'이 싼 것이 아니라, 내재가치가 훌륭한 자산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1. 수익성 : 현재 얼마나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가? 기업이라면 꾸준한 이익을 내고 주주에게 배당을 줄 능력이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2. 안정성 : 부채를 다 갚고도 남는 순수한 자본의 가치는 충분한가? 탄탄한 재무 구조는 위기 상황에서 방패막이가 됩니다.


3. 성장성 : 미래에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는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과 확장성을 살펴야 합니다.


결국 투자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일


같은 100만 원이라도 감가상각되는 물건에 쓰면 시간은 내 편이 아닙니다. 물건이 낡아갈수록 내 자산은 줄어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치 있는 자산에 담아둔 100만 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의 마법을 부리며 스스로 몸집을 키웁니다.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복잡한 기술을 익히는 것 이전에, 나의 노동으로 바꾼 소중한 돈을 어디에 머물게 할지를 결정하는 철학의 문제입니다.


지금 당신의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단순히 사라지는 '비용'인지, 아니면 미래의 나를 부유하게 만들 '가치 있는 자산'인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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