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3 나는 왜 꼭 고점에만 사는가

FOMO가 부른 비싼 수업료에 대하여

by 팥도리

차트를 보면 이미 많이 오른 주가를 보면서 “이제 들어가기엔 늦지 않았을까?” 싶은데도 어느 순간 매수 버튼을 눌러버린 적,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며칠 뒤 어김없이 3~5%의 수익이던 빨간 봉은 사라지고 파란 봉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머리로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걸 아는데 실제로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에는 대개 하나의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FOMO, 수익을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입니다. 나만 빼고 다 돈을 버는 것 같은 순간이 무섭고 조급한 감정이 생길 때 고점 매수를 하게 됩니다.


왜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반복할까


조용하던 종목이 갑자기 급등합니다. 뉴스, 커뮤니티, SNS에 그 이름이 쏟아집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SNS를 조금만 봐도 어떤 주식을 사라, 대박주식 추천 등 많은 영상이나 글이 쏟아지기 때문에 더욱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죠. 그러다 주변에서 “이걸로 얼마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관망합니다. “이미 많이 오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지만 며칠 뒤, 주가가 또 오른 걸 보게 되면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


지금 안 사면 진짜 기회 놓치는 거 아냐?


이 감정이 바로 FOMO, “나만 소외될까 봐 두려운 마음”입니다. 이때 우리는 기업보다 사람들 이야기를 더 믿게 되고 계획보다 당장의 불안을 피하려는 선택을 합니다.


나를 고점으로 이끄는 세 가지 습관


1. 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다들 산다더라”, “이거는 무조건 간다더라”정보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확신을 빌리려는 행동입니다.


2. 계획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인다.

매수 전에는 “떨어지면 사야지” 생각하다가 막상 떨어지면 “더 빠지면 어쩌지?” 하며 도망갑니다. 그리고 오르기 시작하면 “놓치면 안 돼” 하며 쫓아갑니다.


3.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자기 위안

비슷한 패턴의 실패를 반복해도 “이번 종목은 진짜 다르다”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고점 매수를 멈추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1. ‘언제 살지’보다 ‘언제 안 살지’를 먼저 정하기

급등 뉴스가 나온 날은 매수 금지, 하루에 상한가&급등 키워드가 붙은 종목은 관심종목으로만 저장하기 등 안 사는 규칙을 만들면 충동 매수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가격 대신 “처음 샀던 이유”를 적어두기

매수 전에 아주 간단하게라도 메모해 보는 겁니다. 왜 이 회사를 사는지 어느 정도 기간을 보고 있는지 어떤 상황이면 매도할 건지가 기록은 나중에 주가가 출렁일 때 “내가 어떤 생각으로 주식을 샀는지”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3. 일정 금액 이상은 ‘자동 투자’로 돌려두기

매달 일정 금액을 지수 ETF, 우량 ETF 등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고점 추격의 유혹을 크게 줄여줍니다. “타이밍 맞추기”에서 “시간을 친구로 삼기”로 시선을 옮기면 조급함이 많이 사라 질 겁니다.


고점 매수를 반복한다는 건 내 감정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


투자에 있어 지름길은 없습니다. 우리가 현재 직장을 입사하기 위해 했던 노력이나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돌이켜보면 단기간에 어떤 성과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서울을 하기 위해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습했던 것처럼 모든 일은 반드시 시간과 노력이라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주식도 동일합니다. 같은 기간을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을 공부하고 애정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없다면 투자실력은 절대 향상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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