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2 월급쟁이의 자산배분, 생각보다 쉬운 정답

복잡한 공식 없이, 내 월급으로 실천하는 법

by 팥도리

새해가 밝았습니다. 26년이 되면서 여러 가지 목표들이 생기시겠지만 월급쟁이의 삶은 늘 똑같습니다.
입금되는 날 기분 좋다가 출금되는 날에는 “이번 달도 통장이 텅 비는구나”를 반복하죠...


그러다 집을 구매하거나 차를 구매해야 할 때 돈이 많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처음 투자를 공부하면 막막합니다. 과거에는 정보가 없어서 문제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지수를 투자해라, 자산을 배분해라, 장기투자해라 등등 무수히 많은 조언들이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산배분을 중요시 강조하는데요.
그런데 자산배분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건 전문가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하는 거지, 내 월급 몇 백만 원으로 뭘 어쩌겠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자산배분은 월급쟁이에게 가장 현실적인 투자 전략입니다.
복잡한 공식도, 막대한 원금도 필요 없습니다.
단순하게, “내 월급을 어디에 얼마나 나눠 넣을까?”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자산배분, 왜 월급쟁이에게 맞을까?


자산배분이란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않고, 여러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 예금, 채권, 금 등 자산을 적절히 섞어 위험을 줄이고 꾸준히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죠.


월급쟁이에게 딱 맞는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가. 소액부터 시작 가능

매달 10만 원, 20만 원씩 나눠 넣으면 됩니다.
한 번에 큰돈이 아니기에 부담이 적고 매달 조금씩 자산이 쌓이는 걸 볼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됩니다.


나. 시간이 내 편 된다.

30대라면 앞으로 20~30년, 복리의 마법이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매달 조금씩 넣는 것만으로도 10년 뒤엔 상상 이상의 결과가 나옵니다.


다. 공포와 탐욕 감소

주식만 넣었다면 시장이 떨어질 때마다 불안에 떨겠지만 자산을 나눠놓으면 전체 자산이 덜 흔들리고 오히려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 기회가 됩니다.


월급쟁이용 자산배분, 3단계로 작하기


1단계: 월급의 20~30%를 ‘미래 나’에게 보내기

월급 300만 원 기준 예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가. 생활비 60~70% (180만 원): 식비, 교통, 고정비

나. 저축·투자 20~30% (60~90만 원): 자산배분 투자자금

다. 여유자금 10% (30만 원): 취미, 조사비

✅️ 핵심은 생활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미래 나에게 선물하는 돈”으로 인식하면 쉽습니다.


2단계: 자산을 4가지 바구니로 나누기

월급의 투자금(60만 원)을 이렇게 나눠보세요.

가. 바구니 1: 현금·예금 (안전) 30% = 18만 원

- CMA, MMF, 단기채권 등 언제든 쓸 수 있는 돈

나. 바구니 2: 주식·ETF (성장) 40% = 24만 원

- 코스피·S&P500 ETF, 우량주 등 장기 성장 기대

다. 바구니 3: 연금·절세 (미래) 20% = 12만 원

- 연금저축·IRP·ISA 등 세금 혜택 받으며 복리

라. 바구니 4: 금·해외자산 (분산) 10% = 6만 원

- 금 ETF, 달러 자산 등 인플레이션·환율 헤지


3단계: 매달 자동으로 실행하기(자동이체+매수 설정)

매달 같은 날짜에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도록 하면 “이번 달은 투자 못 하네”라는 고민이 사라집니다. 분기마다 한 번씩 리밸런싱 (비중 조정)만 하면 충분합니다.


실제 월급쟁이 사례


제가 실제로 어떻게 투자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욕심이 많고 회사기숙사가 나와서 월급의 대다수를 저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시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급 : 400만 원(성과급 제외)
투자금 : 월 240만 원 (60%)
- 현금 : 20만 원 (CMA)
- 주식&채권 ETF : 100만 원 (나스닥 100, 미국 중기채권)
- 연금저축+IRP : 50만 원(S&P500)

- ISA : 70만 원(배당주)


결과 : 원금 5,760만 원 → 7800만 원 (약 35% 증가) 주식 하락장에서도 전체 자산은 5% 내외 손실에 그쳤고 연말정산 때 60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달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니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었고 포트폴리오를 나눠놓으니 하락장에서도 덜 불안했습니다.


자산배분의 가장 큰 힘, 복리와 시간


자산배분의 진짜 힘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 복리에 있습니다. 월 70만 원 × 20년 = 1억 6,800만 원 (원금만) -> 복리 6% 적용 시 = 약 3억 2,000만 원 됩니다.

월급쟁이는 매달 돈이 들어오니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큰돈 한 방보다 작은 돈의 꾸준한 복리가 훨씬 강력합니다. 자산배분은 ‘나를 위한 습관’이며 복잡한 투자 기술이 아닙니다.
"내 월급을 어디에, 얼마나 나눠 넣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입니다. 복잡한 차트, 뉴스 분석, 타이밍 맞추기에 지쳤다면 오늘부터 자산 4 바구니를 만들어보세요.

매달 조금씩 넣는 그 습관이 10년 뒤, 20년 뒤의 나를 크게 바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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