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로케 May 31. 2021

화려한 쓸쓸함이라는 감정

화려한 쓸쓸함이라는 감정을 가끔 느낄 때가 있다. 대개 이런 감정은 옛날 사진첩을 뒤적일 때나 이제 연락이 끊긴 친구와 주고받았던 문자를 볼 때 나타난다. 화려하고 달콤했지만 한편으로 이제 다시 가닿을 수 없을 때 느끼는 무력감이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한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감정은 더욱더 쌓이고 그 농도는 짙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오늘을 사는 내 태도와 감정도 달라진다. '반짝 화려함보다는 은은하게 오래갈 수 있는 삶을 살아야지.' '재미보다는 서로를 깊고 오래 이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지', '핫초코처럼 달콤한 것보다 질리지 않고 오래 마실 수 있는 녹차처럼 돼야지.'와 같은 생각이다.


화려한 쓸쓸함이라는 감정을 영원히 멀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난 얼마나 항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되뇐다. 다른 사람이 나를 봤을 때 넌 변하지 않고 그대라는 걸 느낀다면 적어도 타인은 나에게서 화려한 쓸쓸함을 느끼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변화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