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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n 02. 2021

희망을 사는 것

로또는 희망을 사는 거다. 1000원을 주고 일주일 동안 실낱 같은 희망과 설레임을 살 수 있다면 꽤 가성비 높은 교환이다. 당첨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알 수 없는 든든함과 희망을 주머니 속에 간직하고 싶다면 로또만큼 가성비 좋은 상품은 없다.


로또를 통해서 오직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로또를 산다면 그건 그저 허공에 돈을 날리는 거다. 하지만  천원을 주고 희망을 사겠다고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희망의 값으로 천원은 매우 싸다. 이 세상에 단 천원을 지불하고 희망을 살 수 있는 교환대상은 그리 많지 않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꿈꾼다고 타박할 필요도 없다. 한달에 몇십만원 씩 과하게 로또를 구매하지 않는 이상 소소하게 로또를 산다는 건 꽤 좋다. 단돈 천원으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에너지와 희망을 준다면 로또는 도박이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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