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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l 15. 2021

박물관을 안 가는 이유

난 여행 가서 유적지나 박물관은 안 가는 편이다. 대만 고궁 박물관에서 몇 천년 전 사람들이 쓰던 밥그릇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내가 여기서 이걸 왜 보고 있나라는 현타가 온 뒤로 내 여행 루트에서 박물관은 없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지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글로벌 감각 시대에 그 말은 이제 좀 고리타분해졌다. 분명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그건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 알 수 있기보다 길거리에서 더 쉽게 체감한다.


박물관보다 지금 나와 동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음악을 즐겨 듣는지가 궁금하다. 그래서 박물관 갈 시간에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카페나 식당, 술집 들을 찾는 편이다. 몇 백 년 전 사람들의 밥그릇 구경하는 것보다 훨씬 나에게 유익하며 그 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형은 태국에 가서 제일 재밌었던 게 박물관이라고 했다. 아직 태국에 가보지 못했지만 순간 엥? 황당하였다. 그 화려하고 역동적인 태국에서 가장 재밌었다는 게 박물관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고 이해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박물관이라도 좋으니 해외여행 한 번이라도 가서 리프레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다음에 태국에 간다면 그 형이 갔다던 박물관은 한 번 구경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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