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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pr 20. 2021

결혼 후 변화

결혼하고 나서 든 가장 큰 변화는 내 삶의 목적이 명확해졌다는 거다. 혼자 일 땐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매우 방대했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를 볼지 검색할 때 장르 구분 없이 무작위로 방대한 양의 영화들이 검색될 때 느껴지는 막막함이라고나 할까. 너무 많아서 뭘 봐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하지만 공포나, 코미디처럼 옵션을 선택해서 필터링하면 꽤 영화를 선택하기가 편하다.


결혼을 하고 난 후에 적어도 난 하나의 옵션을 얻었다. 그저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가 아니라 '난 누군가의 남편이자 사위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로 필터링이 되니 목적과 방향이 꽤 명확해진 거다.


목적과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건 뭔가 클리어 해져서 좋은 거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섭섭한 뭔가가 있는 데 마치, 이제 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선택했기 때문에 공포 스릴러는 앞으로 볼 수 없는 건가 같은 섭섭함이다. 하지만, 그 무엇도 선택하지 못하고 방항만 하던 삶을 돌아보면 뭔가를 선택해서 얻는 재미가 또 있는 듯하다. 인생의 장르가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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