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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l 26. 2022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

미용사가 멋져 보이는 순간이 있다. 샴푸까지 마무리하고 머리를 다 말리고 이제 다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커버를 벗기려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목에 커버를 씌워주고 삐죽 나온 머리카락을 다시 손질해줄 때다. 그리고 다시 다됐다며 환하게 웃으며 커버를 벗겨줄 때다. 난 이런 미용사님들을 보면 멋져 보이는 걸 넘어서 감동까지 한다.


샴푸랑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난 후 커버를 벗길 때 고작 조그마한 티끌 때문에 다시 가위를 드는 건 매우 귀찮을 수 있다. 그걸 자르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는 고객이 볼 수도 없다. 그럼에도 다시 가위를 드는 모습을 보면 감동스럽다. 


난 그런 미용사님들을 보며 최선을 다한다는 건 무엇일까 를 생각한다. 나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 프로의식이라는 건 남이 인정해주지도, 알아주지도 않지만 자신만의 자부심으로 일에 임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삐죽 나온 머리카락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자부심에 흠짓을 낸다면 그 또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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