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기만 해도 우리는 점프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성공의 준비물은 간단하다. 용기만 있으면 된다. 뛰어 내리는 데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용기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여러 일을 하다 보면 번지점프 성공과 같은 일이 꽤 있다. 단순히 어떤 능력이나 스킬 혹은 경험이 있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용기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난 어느정도 레벨까지 사람들의 능력은 용기가 있고 없고로 꽤 많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저 용기있게 했다는 것만으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사실 이런 일을 줍줍해서 날로 먹어야 하는 데 용기가 없으면 그것도 쉽지 않다.
내 경험상 많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용기가 없다. 그건 당연하다. 40미터 위에 줄하나에 의지해서 떨어지라고 하면 10명 중에 8,9명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에 1,2명만이 뛰어내리겠다고 한다. 멋지게 덤블링하면서 뛰는 것도 아니다. 뻣뻣하게 경직된 자세로 눈물을 찔끔거리며 팬티에 오줌을 살짝 지리고 엉엉 울며 뛰어내려도 우리는 그 사람들을 성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용기도 능력이다. 용기는 희소성이 있는 능력이다. 누구나 무서워 하는 공포를 이겨내고 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무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