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의 대답에 당신은 비웃는 거죠.
이제 막 신입사원이 된 나는 앞으로 어떠한 목표를 두고 살아야할지 혹은 어떤 나의 미래를 그려야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사회생활이라는 걸 시작하면서 나의 세상은 눈부시게 빨라지고 있고, 빨라짐과 동시에 차고 넘치는 정보들 속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세상을 허우적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 도움을 주면 좋을텐데..'
인생이 너무 어렵다면,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산 어른들이 조금의 힌트라도 전해준다면 좋을텐데 어찌 신입사원에게는 다들 관심이 없다. 아니 오히려 비관하기에 바쁜 것같다.
"나이들면 너도 다 이래~"
"나이든다는 증거야."
"좋을 때다ㅎㅎ 그때니까 하는거지."
심지어 면접의 순간에서도 나를 비웃던 면접관도 있었다.
"화온씨는 이 분야에서 완전 처음 시작하는거기 때문에 야근을 하면서 더 배워야할 필요가 있는데 할 수 있으세요?"
"신입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만큼 빠르게 채워야 다른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피식)
아직도 그 사람의 얼굴과 피식 거리는 비웃음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면접이었다. 야근을 잘 안하고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려는 변화의 시대로 알고 있는데 대뜸 야근부터 할 수 있냐는 질문과 거기에 내 열정일 내비쳤더니 돌아오는건 비웃음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다시 묻고 싶다. 왜 비웃냐고- 내 말이 우습고 나의 간절함이 너에겐 웃음거리냐고.
어찌 신입사원이 되고 나서부터 더 많이 듣는 말들이 부정적인 말이 더 많은 것 같다. 맨날 앉아서 일하니 살이 찌고 체형이 망가진다던가, 주식이나 투자 공부를 해야한다부터 심지어 어떻게 알고 인스타그램 알고리즘까지도 나에게 부업과 각종 돈과 관련된 내용(흔히 말하는 퇴사하고 내꿈을 찾다 같은)들로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결론은 신입사원이 되고 나서 더욱더 무슨 생각을 하든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할지 모르고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 회사에 한 몸 바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고 직급을 올려 멋지게 살아간다? 그것도 무언가 가슴이 뛰지 않는다. 오히려 평생 이곳에 있어야 한다면 답답한 마음이 더 많다. 어렵다 어려워. 어찌 그 힘들다는 취업의 관문을 뚫고 났더니 앞으로 넘어야할 더 거대한 산을 마주한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취업 하나만 바라본 어리석은 등산초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 스틱 하나, 물 하나 챙기지 않은 바보같은 등산객. 이러다가 실려가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아니다. 각박한 세상이니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답은 나 혼자 찾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