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차는 마력이 적은 국산차로 시작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딱히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갈망 또한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주하게 된 고성능차. 그 차를 타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사업이란 외길을 걸어오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딱히 없었다. 내가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 정도로 일상에서 탈피하는 수준이었다. 고성능차는 운동으로 해소되지 않는 부분을 확실히 해소했다.
BMW는 1시리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들었다. 최고 출력 306마력과 45.9kg.m의 토크가 나와 아내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단 고성능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120i는 너무 무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매하기 전 걱정은 기우였다. 일상에서는 부담 없는 가속과 승차감을 제공하며 순간순간 급가속 하거나 고속주행이 필요한 경우엔 운전자의 욕구를 그대로 받아준다. 3시리즈와 5시리즈 고성능모델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이 이 차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노면의 질감을 운전자에게 노골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운전하면서 느끼는 재미 중 하나다.
공간도 장점이다. 사실 2열 공간은 평이하다. 레그룸의 경우에는 그리고 넉넉한 편이기 아니고, 또 1열 시트의 크기가 레범 큰 편이기 때문에 활용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 하지만 아내와 둘이 타거나 가끔 아내와 내가 각각 혼자 탈 때 짐을 싣기에는 아주 여유롭다.
이 차를 구매한 것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도 작용했다. 리스트가격은 5830만원이지만 지인이 아는 영업사원을 통해 구매하니 할인율이 엄청났다. 반도체 이슈 때문에 옵션도 빠지고 할인율도 대부분 줄었지만 어떤 영업사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차이는 커질 것 같다.
아쉬운 점이라면 마이너스 옵션으로 하만카돈 스피커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름은 확인해 보지 않았는데 썩 음악을 전달해주는 느낌이 좋진 않다. 또한 겨울철 브레이크 밟을 때 나는 불쾌한 소음도 이 차의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