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랑 Jan 22. 2024

서울숲에서 수업 듣기



2019년 5월 중순 비 오던 날 서울숲으로 <말과 글>이라는 교양수업을 들으러 갔다. 교수님께서 시험기간에 자연을 보고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을 불러 모으신 듯하다.


아직까지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날에 우린 야외공연장에서 도시락을 먹으면서 교수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날의 서울숲
추억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용기 내어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주고, 만나서 밥 먹고 나가니 오늘처럼 비가 왔다. 그때 멋있게 우산을 펼치고 씌워줬다. 나의 몸 반쪽은 다 젖고 아내에게만 우산을 씌워준 모습을 아내가 보고, 믿을만한 남자구나라고 생각했다 하더라.’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이야기를 듣고 나도 이런 사랑 언젠간 해보겠지 하며 그 주차 강의 후기를 적었다.




5년 전에 적은 글




‘조건을 따지지 않는 진실한 사랑’이라니. 그게 대체 뭘까? 지금 보니 좀 유치하다. 자기도 얼굴 보고 성격 보고 다했으면서 말이지.


나도 참 웃기다. 그때 당시에도 진실된 사랑을 하고 있었음에도 그걸 몰랐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랑이나 진짜 사랑이지 내가 하는 건 소꿉장난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5년 전의 나야,

앞으로 어쩌겠다 하지 말고 지금이나 잘해

작가의 이전글 끔찍한 순수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