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정애 Nov 14. 2018

다이어트와 영어학습의 공통점!

다이어트와 영어학습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네, 비법은 많지만 해법은 없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소식하고 운동을 하는 것! 모두가 다 알지만 실천을 못하는 것이 '다이어트' 뿐만은 아니지요.     

 

영어를 잘하려면 "차고 넘치게 많이 듣고, 시간의 힘을 믿고 꾸준히 하면 된다" 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없습니다. 다만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책을 싫어해서, 재미있는 책을 못 찾아서 등등 구구절절 이유가 많지요. 다이어트 시장이 급성장을 거둘수록 비법은 어마어마 하지만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들은 한결 같이 말합니다. '적게 먹고, 운동을 했다'라고요.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부터!라는 유명한 명언(?)이 있을 만큼 수많은 유혹을 이겨 내고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듯 영어 또한 마찬가지지요.

      

다이어트의 기본이 '소식(小食)'이듯 영어 습득의 기본은 '독서(讀書)'입니다.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영어 습득 방법'이지요. 영어사전을 펼쳐보면 한 개의 단어가 한 개의 뜻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무려 10여 개 이상의 뜻을 가진 단어들도 수두룩 하지요. 

이 뜻을 다 외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다 외운다 한들 문장 안에서 어떤 뜻으로 사용되는지 알려면 결국 글을 읽어야만 알 수가 있지요.      


영어동화책에는 말보다 더 확실하게 내용을 드러내는 그림이 있고, 시어 같은 운율이 있습니다. 

글과 그림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가 있지요.

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단어들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따로 외우지 않고도 '그냥 아는 것'이 되지요. 

꼭 외워야 할 경우에도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쉽게 이해하고 외웁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뜻, 저 책에서는 저런 뜻으로 쓰인 단어들을 무수히 본 결과이지요.      


모국어든 외국어든 어휘는 건축물에서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독서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단어 암기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글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인지 제가 만나본 영어를 가르치는 분들은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어휘집을 통한 암기나 무작정 외우는 방식으로는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라고요. 

글 속에서 단어가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살피고 외우는 습관이 필요함을 강조하지요. 

어휘력을 키우는 데는 잦은 노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인 제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 영어도서관에 들렀다, 렉사일 지수(LexileMeasures)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 지수가 1030L이 나와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과 원어민 선생님들께서 무척 놀라워하셨지요. 렉사일 지수는 미국의 교육평가기관인 메타메트릭스 사(Metametrics, Inc.)의 독서능력 측정 지수입니다. 

렉사일지수는 의미를 알고 있는 어휘량의 범위를 표시하는 데요, 약 3000개 정도의 어휘를 안다고 평가가 되면 300L, 15,000개의 어휘를 안다 라고 평가가 나오면 1500L 이렇게 표기를 하지요. 

1030L 지수면 미국 학생 기준으로 7,8 학년에 해당하고 우리나라 고3 수능 수준이 950L에서 1000L 정도라고 하니 만 9세 4개월의 학생 기준으로 많은 어휘양에 아마도 놀랐던 듯합니다. 

이처럼 외국생활 한번 없이 학원을 비롯 사교육 한번 없이 이렇게 많은 어휘양을 습득한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초등4학년 겨울방학 양천구 해누리타운 內 영어도서관에서 테스트해 본 LEXILE 지수

첫째, 쉬운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하는 경우에 레벨 올리는 것을 숙제처럼 해 나가는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레벨을 무조건 올리는 것보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어휘라는 기둥을 튼튼하고 견고하게 세우는 토대가 됩니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우리말을 배우는 것과 차이가 없는 것처럼 읽기를 배우는 것 또한 한글책을 읽을 때를 떠올려 보면 답이 보이지요. 쉬운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높은 수준의 책을 읽고 있는 것처럼, 영어 또한 쉬운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그 어휘들이 바탕이 되어 어려운 책들도 쉽게 볼 수 있는 토대가 된답니다. 

벚꽃을 한 송이씩 떼어놓으면 무척 작지만, 한데 어울려 피어있으면 거대한 꽃밭 같지요. 이처럼 이 책에서 본 것을 저책에서 보면서 어휘가 뭉쳐서 늘어납니다.      


둘째, 한글책 읽기에 절대로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영어교육에서 흔히 하는 비유가 있답니다. 하나는 비어 있고 다른 하나는 돌이 들어 있는 컵이 있습니다. 

이 두 컵에 물을 부으면 어느 쪽이 넘칠까요? 당연히 돌이 들어 있는 쪽이 먼저 넘치지요. 

영어가 '물'이라면 모국어로 된 지식은 '돌'에 비유할 수가 있는데요, 모국어로 된 지식 없이 영어만으로 물이 넘치게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책 읽는 재미가 소설책 읽기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국어로 된 배경지식이 있을 때에는 영어동화책을 읽어서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고 또한 긴 호흡의 소설책을 즐겨 읽을 수 있는 원천이 된답니다. 어차피 우리말은 일상에서 사용하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영어교육에만 올인하다 보면 낮은 수준의 그림책은 문제가 없지만 수준이 올라갈수록 우리말 어휘력이 뒤쳐져 

결국 영어는 물론 우리말 어휘까지 놓치는 곤혹을 치르게 되지요.      


셋째, 쉬운 그림 영어사전을 활용하세요! 

동화책을 기본으로 그림 영어사전을 책처럼 쉬엄쉬엄 읽다 보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어휘량이 폭발을 하지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처럼 책을 읽기 위해 사전을 펼쳐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찾아보는 것이 아닌, 그림으로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표현된 그림사전(Disney Picture Dictionary, Little Einsteins My first picture Dictionary, Thomas’ Wonderful word book, Richard Scarry, Dr.Seuss, Sesame Street 등)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기에 사전을 그림책처럼 들고 읽는 습관은 물론 

자연스럽게 어휘를 늘릴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그림사전들>

     

무엇보다 부모의 무릎 위에 앉아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듣는 동화는 그것이 영어든 한국어든 상관없이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을 높여 줍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라고 하지요. 

그곳에 물이 있을 때 결국 말이 그곳에 가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처럼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다 보니 그냥 그 뜻을 알게 되었을 뿐, 언어를 배우는 그 과정이 즐거워야 효과가 극대화됨을 명심해야겠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마더구즈로 영어 소리에 익숙하게 해 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