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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애 Sep 23. 2019

마음사전

감성과 직관으로 헤아린 마음의 낱말들. 마음의 경영이 이 생의 목표다!

"감정은 세세하기 때문에 명명될 수 있지만, 기분과 느낌은 명명이 불가능하다.

감정이 한 칸의 방이라면, 기분은 한 채의 집이며, 느낌은 한 도시 전체라 할 수 있다.

감정은 반응하며, 기분은 그 반응들을 결합하며, 느낌은 그 기분들을 부감한다.

*부감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다(overlook)


감정은 오로지 육체의 하소연만을 듣는다. 그래서 훨씬 변덕이 심할 수밖에 없다.

기분은 감정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감정의 눈치를 살핀다.

그래서 감정을 반영한 기분은 이내 감정이 다른 지점으로 옮겨갔을 때에는 '이상한 기준'에 휩싸인다. 이런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한, 이것과 저것이 섞인 듯한 기분이 든다.

감정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갔기에, 기분은 잠시 지체된 채로 어리둥절해한다.

느낌은 이러한 기분을 통째로 부감한, 비교적 논리적인 세계다.

감정과 기분만으로 우리는 그 어떤 선택도 할 자신이 없지만, 느낌으로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모든 감성적인 판단력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인 셈이다."

김소연의 <마음사전> 45쪽

 




감정, 기분, 느낌, 직관, 마음....

번역서를 읽다 보면 역자마다 뭉뚱그려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같은 저자의 책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된 용어인데도 달리 번역한 것도 있지요.

게르트 기거랜처의 책 <생각이 직관에 묻다>(안의정 옮김)에서는 "recognition heuristic"을 "재인 어림 법"이라고 번역을 했는데, 같은 게르트 기거랜처의 책 <지금 생각이 답이다>(강수희 옮김)에서는 "인지 발견법"이라고 번역을 해두었더군요.

우리나라에 없는 용어이고 둘 다 이해가 어려우니.... 통과!!


육체와 감정, 마음 간의 관계에 대한 책을 읽다가 혹 용어 때문에 혼돈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된 책입니다. 김소연이라는 시인이 쓴 책....

이 책에서는 "감정(방) < 기분(집) < 느낌(도시)"으로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원하던 걸 얻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분별 기준 아주 좋네요.


우리는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판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인간의 모든 결정은 감정이 기초가 된다고 합니다.


또 감정을 관장하는 중추는 시상하부 바로 위에 위치해 있어 행동으로 쉽게 옮겨집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감정을 잘 다루어야 다는 것.

감정의 중추와 기억의 중추도 근거리에 있어 감정에 얽힌 기억은 오래가지만,

감정이 담기지 않은 기억은 잘 기억되지 않는다는 점...

잔소리 으며 공부하는 것이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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