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지만 잘 지냅니다
1. 내가 학교얘기 하면 다 옛날 얘기다. 아, 약간 학교에서 요랬었는데, 저랬었는데 기본 3년 전이다. 이야기 듣는 상대방도 긴가민가한 이야기..자동으로 옛날사람이 됐다.
2. 적응이 안되고 계속 벙쪄있다. 진짜 복학하고 처음으로 수업 들어갔을때 기분 진짜 어색했다. 약간 뭣도 모르고 걱정만 많았던 새내기때의 느낌과 비슷한 듯. 물론 나이는 더 먹었지만...음...
3. 공부는 열심히 하게 된다. 사실 이번 학기는 좀 여유롭게 보내려고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욕심을 좀 줄였는데, 시간이 좀 남는 편이라 과제도 제때 한다. 새내기/2학년 시절보다 싫은데도 굳이 모임에서 만나야 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서 오히려 공부할 시간은 더 많다.
4. 아침에 너무 잘깬다. 1교시 소화 문제 없다. 그리고 술을 과거에 비해 그렇게 많이 먹지 않으니, 전날 술먹고 못일어나는 일도 이젠 없다. 동기들이 거의 4학년이라 그 친구들이랑은 그렇게 술을 주중에 많이 먹을수가 없다. 모두 다음날에 할 일 있으니까. 그리고 확실히 스무살때보단 회복이 오래 걸리는 관계로...
5. 혼밥과 독강은 이제 당연히 기본값. 왜 새내기때는 혼자 그렇게 뭘 하는걸 그렇게 싫어했는지 참 이해가 안됐다. 어짜피 이렇게 될걸.. 그냥 받아들이고 남눈치 안 보는 지금이 진짜 편하다. 남선택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6. 군대 이야기는 사실 안하는게 좋지만, 결국 할 수 밖에 없는게 대학 이야기는 다 너무 옛날 이야기고 그나마 최근에 경험한 이야기들은 다 군대에서 겪은 것이라 그렇다. 소상한 군대썰은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예 군대 이야기를 기피하는 태도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할 얘기가 없을지도 모른다.
맺는말. 약간 전반적으로 대학생활이 과거보다 미니멀해지고 효율적으로 바뀐 느낌이라 지금까진 만족스럽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안 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고 거의 만나고 싶을 때만 만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환경이니 학점도 잘 따보고 싶고(처음으로..), 쉴때는 제대로 쉬면서 여유 챙기며 사는 한학기가 됐음 좋겠다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