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ihwahaha Mar 21. 2017

부산, 우연히 만난 이야기를 그리다

#14 부산 2박 3일 여행 안녕

첫날은 나만의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둘째 날의 이야기는 좀 더 풍성하게 채워 보기로 했다.


뉴스에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부산 소녀상

알고 보니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었다.

마음 짠한 그곳.

어떤 사진가가 와서 사진을 찍고 있고

이미 다녀간 사람들의 손길로

부산 소녀상은 외롭지 않게

아직은 추웠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었다.




부산하면 빠질 수 없는 해운대

우리 동네에서 비둘기 떼를 봤다면

여기는 갈매기 떼

다른 점은 갈매기들이 하얘서 깨끗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나 홀로 집에를 보면 비둘기에게 둘러싸여 

먹이를 주는 할머니가 있는데

해운대 한 복판에

마치 그것을 연상시키는 갈매기 모이 소녀가 있었다.

한 소녀 주변을 갈매기떼가 

장난 아니게 모여서 모이를 뿌릴 때마다

날개를 파닥이며 그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 모이는 국민 간식 새우과자


슈퍼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새우과자를 사 와서

새우과자를 뜯기도 전인데

갈매기들은 빨간색 봉지만 보고도 날아들었다.


갈매기와 눈이 마주쳐 본 적 있던가..


새우과자에 충실한 갈매기들,

나는 조나단을 찾지 못하고

결국 도망치고야 말았다.



부산까지 갔는데

굳이 미술관을 들렀다.

얼마 전 책으로 만난 이중섭 작가의 전시가

마침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만난 이중섭의 이야기

책에서 본 것보다 훨씬 애절하고 짠한 아버지의 편지가 가득했다.

그리고 어느 때에 건 손을 놓지 않고 

그린 수많은 그림들도 가득했다.


담배 은박 종이에 그린 10cm 도 안 되는 작은 종이의 은지화들

가까이서 이토록 많은 작품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의 그림 열정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의 이 연습장의 작은 그림들도 전시할 기회가 오겠지?!




다리가 너무나 아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ㅈㅜㅇㅅㅓㅂ의 이야기는

잊지 못한 부산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


다음엔 제주도로 가봐야 할 듯..



너무 먹어서 꺼지지 않는 배와

퉁퉁 부은 다리를 전리품으로 얻었지만

우연한 볼거리마저 가득한 부산


부산의 그림은 여기까지이다.


다음 그림 여행은 어디가 될지 기대하며

또 다른 그림 이야기를 꿈꾼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 그림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